[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피의자로 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으로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데 이어 네 번째 출석입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3분쯤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인근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청사 인근에 결집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단상에 올라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했습니다.
이 대표는 "벌써 네 번째 소환"이라며 "저를 희생 제물 삼아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덮으려는 것.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는 국가 폭력, 정치 점찰의 공작 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10시40분쯤 서울중앙지검 정문에 도착한 이 대표는 조사에 임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이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 민생 실패가 감춰지지 않는다"라며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변호를 맡아온 박균택 변호사는 이날 입회를 위해 이 대표 도착 전, 먼저 현장에 와서 대기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번 조사를 진술서로 갈음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술서를 내고 필요하면 (진술을) 보강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를 백현동 개발 특혜 관련 배임 혐의로 조사하기 위해 250장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30장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 중 5장 분량의 요약본을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바 있습니다.
김남준 민주당 대표실 정무부실장은 진술서 전문 공개 여부에 대해 "추가로 공개할 자료는 없다"며 "이미 기소를 정해 놓고 조사를 하는 거라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