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해병대 수사단장 "난 충성 밖에 모르는 바보 군인"…정계진출설 반박
"정치적 중립 지키며 제 명예 되찾을 것"
입력 : 2023-08-20 12:27:55 수정 : 2023-08-20 12:27:55
고 채모 상병 수사와 관련해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 18일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징계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고 채모 상병 사망 사선을 수사하다 항명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자신을 둘러싼 정계진출설에 반박 메시지를 냈습니다.
 
박 대령은 20일 법률대리인 김경호 변호사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저는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충성, 정의, 의리밖에 모르는 바보 군인'"이라며 "정치, 여야, 정무적 판단은 잘 모르며 앞으로도 알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고 채 상병 사건이 적법하게 처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박 대령은 또 "채 상병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저는 어떠한 정치적 성향, 의도와 무관하다"며 "앞으로도 오로지 군인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제 명예를 되찾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면 군인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남은 군 생활을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쪼록 현 사태와 관련해 제 본심이 왜곡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령이 정계진출설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문을 낸 것은 오는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사건이 정쟁화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행보로 보입니다.
 
앞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박 대령이 '항명' 혐의로 입건된 이후 국방부 검찰단 조사를 거부한 것을 두고 "저질 3류 정치인이나 할 법한 망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당 유상범 의원도 지난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대령이 군인인지 정치인인지 헷갈린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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