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엔진 빼고 싹 바뀐 5세대 싼타페…"정통 SUV 향기가 난다"
하루 만에 5만4천여대 넘어 역대 최다 판매
고양에서 파주 41km 시승…2.5터보 가솔린 모델
1열 무선 충전 2대 가능 …2열, 3열 접어 차박 가능
입력 : 2023-08-25 15:22:41 수정 : 2023-08-25 17:08: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의 간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인 '디 올 뉴 싼타페(싼타페)' 디자인이 공개된 후 호불호가 갈리며 판매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물이 공개된 이후 우려의 목소리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기존 싼타페가 도심형 SUV 디자인을 강조했다면 이번 신형 싼타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박시한 스타일의 정통 SUV 디자인으로 탈바꿈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싼타페는 지난 16일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해 단 하루 만에 5만4000여대를 넘어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디 올 뉴 싼타페 5세대 정면 사진. (사진=뉴스토마토)
 
◇뭉뚝한 디자인 뒷태 혹평…실물보니 '깔끔·미래지향적'
 
지난 24일 '디 올 뉴 싼타페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해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파주에 위치한 한 카페를 기착지로 41km가량 시승을 진행했습니다. 시승을 하게 된 차량은 2.5터보 가솔린, 크리미 화이트 펄 모델입니다.
 
싼타페의 외관은 직각으로 떨어지는 듯한 후면부 라인이 인상적이 었습니다. 수평과 수직의 대칭을 강조한 모습이 마치 튼튼한 컨테이너처럼 보였습니다. 차량 곳곳에는 현대차의 상징적인 이니셜 'H' 모양의 디자인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전면과 후면에 H라이트를 장착했고, 실내에도 대시보드와 송풍구 곳곳에 H 형상의 디자인이 반영됐습니다.
 
디 올 뉴 싼타페 5세대 후면 사진. (사진=뉴스토마토)
 
디 올 뉴 싼타페 5세대 후면 사진. (사진=뉴스토마토)
 
싼타페 디자인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후면 램프가 낮아 디자인이 뭉뚝하고 허술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차를 보면 볼 수록 심플하다고 느껴지면서 미래지향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서 싼타페 출시회에서 사이먼 로스비 현대차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는 "트렁크를 열었을 때 테일게이트(뒷문) 공간의 개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하면서 램프가 하단으로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디 올 뉴 싼타페 5세대 운전석 사진. (사진=뉴스토마토)
디 올 뉴 싼타페 5세대 무선충전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편의 장치 실내 곳곳 위치, 다채로운 공간 활용 용이
 
실제 싼타페는 기존 도심형 SUV였지만, 이번에는 아웃도어 활동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1열은 탑승자의 편의를 위한 장치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이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 2대를 무선으로 동시에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2열과 3열 시트를 완전히 접어 차박(차에서 숙박)을 즐길 수 있습니다. 3열 시트는 성인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대형 테일게이트는 탑승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채로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수하물 용량은 동급 최고 수준인 725리터에 달합니다. 골프 가방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까지 실을 수 있습니다.
 
디 올 뉴 싼타페 5세대 실내 2열 사진. (사진=뉴스토마토)
디 올 뉴 싼타페 3열 (사진=뉴스토마토)
디 올 뉴 싼타페 5세대 3열 사진. (사진=뉴스토마토)
 
아울러 아웃도어를 지향하는 만큼 C필러(차체 3번째 기둥)에는 '히든타입 어시스트 핸들'을 적용해 루프랙(지붕 틀)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이 핸들은 200kg의 무게를 견디도록 설계됐습니다.
 
신형 싼타페의 전장(차 길이)은 4830mm, 전폭(차 폭)은 1900mm, 전고(차 높이)는 1720mm입니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길이)는 2815mm입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은 45mm, 휠베이스는 50mm 깁니다.
 
디 올뉴 싼타페 C필러 손잡이(사진=뉴스토마토)
 
디 올 뉴 싼타페 5세대 정면 사진. (사진=뉴스토마토)
 
차체 커져도 핸들링 불편함 못느껴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동안 굽은 커브길이 많이 있었습니다. 차체가 큼에도 불구하고 핸들링이 편해 어려움 없이 빠져 나갔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 기대했던 것 만큼의 속도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지는 않아 아쉬웠습니다. 다만 100km의 고속으로 주행해도 SUV 특유의 통통 튀기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고, 풍절음도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첨단 주행 보조 기능도 다양하게 탑재됐습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곡선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직접식 감지 스티어링 휠 등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특히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속도 변화에 대한 꿀렁임도 잘 느끼지 못했고, 주변 차량을 잘 인식해 운전하는데 피로함을 덜어줬습니다.
 
신형 싼타페에는 디젤 라인업이 없습니다. 선택지는 2.5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입니다. 시승한 2.5 가솔린 모델의 엔진은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의 힘을 발휘합니다. 공인복합연비는 18인치 2WD 기준 11.0km/L를 인증받았습니다.
 
싼타페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546만원, 프레스티지 3794만원, 캘리그래피 4373만원입니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4031만원, 프레스티지 4279만원, 캘리그래피 4764만원입니다.
 
디 올 뉴 싼타페 5세대 주행 사진. (사진=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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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진수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