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내년 성장률 2.2%…한국보다 잘 나가는 국가 없어"
"0.2%p 하향이지만…올해 1.4%에서 내년 2.2% 된 것"
"반도체 바닥 다지고 회복세…수출 뒷받침해 줄 것"
"한국 하루살이 아냐…건정재정기조 지켜갈 것"
"R&D 나눠먹기식 기업복지…방만운영 소개 기회 있을 것"
입력 : 2023-10-15 13:00:00 수정 : 2023-10-15 13:50:28
[뉴스토마토 이민우·김유진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국가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대부분 1%대 초반 혹은 0%대 성장률이 많다. 우리보다 잘 나가는 국가는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및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경기가 바닥을 다지면서 조금씩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추 부총리는 "(상반기) 경기 부진 요인은 에너지 폭등, 경제 봉쇄에 따른 중국 경기 부진, 반도체 경기 둔화 때문"이라며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는 여러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겠냐"고 전했습니다.
 
그는 "반도체는 3분기 바닥을 다지고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현물가격들이 조금씩 오르는 등 저점을 확인하고 서서히 회복하는 추세"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내년에는 반도체 회복세가 훨씬 더 뚜렷해지고 다시 수출을 받쳐주게 될 것"이라며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고 생명수로 계속 우리 산업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은 반도체뿐 아니라 배터리, 자동차, 선박, 조선, 항공, 원전, 방산 등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많고 K-컬처, K-콘텐츠, K-푸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있는 편"이라며 "(다른 산업보다) 반도체 비중이 큰 것에 대해 너무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중동 문제 등 또 다른 외생 변수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괜찮을 것"이라면서도 "금융 불안, 국제 유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 회복 속도 등은 여전히 불확실한 변수"라고 우려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한 기자단 간담회에서 "주요 국가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대부분 1%대 초반 혹은 0%대 성장률이 많다. 우리보다 잘 나가는 국가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인천신항 모습. (사진=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가 내년 한국 성장률은 2.2%로 전망한 것과 관련해서는 "올해 1.4%에서 내년 2.2%로 0.8%포인트 올린 것을 봐야지,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만 보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우리가 아는 국가들을 살펴보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대부분 1%대 초반 혹은 0%대 성장률이 많다"며 "주요국 성장 수치를 보면 우리보다 잘 나가는 국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0일 IMF는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2.2%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기존 2.4%에서 0.2%포인트 낮춘 것입니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도 4.5%에서 4.2%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외에도 미국 1.5%, 독일 0.9%, 프랑스 1.3%, 이탈리아 0.7%, 스페인 1.7%, 일본 1.0%, 영국 0.6% 성장을 전망했습니다.
 
정부는 내년에도 건전 재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추 부총리는 "대한민국은 하루살이가 아니고 정부는 계속 운영돼야 한다"며 "맛있는 잔치 하겠다고 빚내는 것을 지난 5년간 해왔기 때문에, 재정 여력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건전 재정 기조는 지켜가되 민생과 경제 활력은 뒷받침하고 방만하게 낭비적으로 재정을 사용하는 건 없애야 한다"며 "IMF도 물가가 안정이 멀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긴축 통화 정책을 권고하고 있고 재정 정책도 방만하게 운영하는 것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규제개혁과 관련해서는 "획기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관되고 강력하게 가져갈 것"이라며 "일정 시간이 되면 사회적 논의를 진행하면서 갈등 구조, 이해 충동 부분을 조율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시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습니다.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이 16.6% 대폭 삭감된 것에 대해서는 "R&D가 나눠 먹기식으로 기업 복지 형태로 방만하게 운영된 부분이 많다. (방만 운영) 사례 및 방향성을 소개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한 기자단 간담회에서 "주요 국가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대부분 1%대 초반 혹은 0%대 성장률이 많다. 우리보다 잘 나가는 국가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발언하는 추경호 부총리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이민우·김유진 기자 lmw383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