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수수료 체계 개편 및 가맹 사업 개선안 등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13일 오후 서울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대표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선안에는 배차 방식 개선, 수수료 체계 개편, 가맹 구조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요. 세부 내용의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날 큰 틀에서의 어젠다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기로 했습니다.
공정 배차의 경우에는 현재의 수락률 기반에서 여러 가지 기준을 고려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수수료 체계도 협의체에서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 논의될 예정인데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사업은 기사나 택시회사가 운임 20%를 카카오모빌리티에 내는 가맹 계약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임의 15~17%를 기사·법인 택시에 돌려주는 제휴 계약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4단체는 2주 뒤 두번째 간담회를 진행하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마음으로 택시 단체 분들 말씀을 많이 듣겠다”라며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는 마음으로 여러 우려들이 불식되고 사랑받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택시 단체 관계자는 간담회 종료 후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논의한다, 검토한다는 입장보다는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추진하겠다’는 전향적 입장을 보여 합의안이 도출됐다”라면서 “구체적으로 협의체를 만들어서 (오늘 합의된 내용을) 좁혀가는 방향으로 연말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도 매주 월요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진행하던 ‘공동체 비상 경영 회의’를 장소를 바꿔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진행하는 등 당면 현안에 대한 해결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김 센터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면서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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