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종합건설사 폐업 581건으로 '급증'…2005년 이후 최고
하반기 폐업 집중…12월 가장 많아'
건설수요 급감에 폐업 수 증가
'보릿고개'에 신음…올해도 폐업 릴레이 예상
오늘 태영 워크아웃 개시 결정…업계 '촉각'
입력 : 2024-01-11 15:11:35 수정 : 2024-01-11 16:40:30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부동산 PF 부실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건설업계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간한 '1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62건이었던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작년 한 해 동안 219건이 증가한 581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2005년 629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상반기에 248건, 하반기에 333건으로 하반기 더 집중됐습니다. 특히 작년 12월 폐업 건수가 74건으로 월별 기준 가장 많았습니다.
 
최근 3년 간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2020년 327건 △2021년 305건 △2022년 362건 등 300건대에 머물다가 지난해 580여건으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매달 50개 가량의 종합건설사가 폐업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이처럼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가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건설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 건설수주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26% 줄었으며, 민간수주의 경우 같은 기간대비 35.4% 급감했습니다.
 
올해 역시 수주 전망이 불투명하고 건설 경기 역시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건설업계가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해 수주가 2022년 대비 20% 이상 감소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도 PF 부실 우려 등 업황을 봤을 때 수주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정부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을 늘릴 예정이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결정되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워크아웃 개시는 유력한 상황입니다. 주채권단과 금융당국이 태영그룹 자구안에 대한 공감대를 표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미분양·미착공 리스크를 안고 있는 신세계건설, HJ중공업,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이 제2의 태영건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각 회사 측은 PF 유동성 등에 무리가 없다며 우려를 일축하고 있습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미착공 3개 현장은 모두 연내 착공 예정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각 사업장 입지 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에 높은 분양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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