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2기 GTX…개통목표 실현은 '글쎄'
정부, GTX 연장 및 D·E·F 노선 본격 추진
GTX 사업 '적기개통' 관건
건설 경기 침체에 고속도로·경전철 사업도 속속 연기
GTX-A, 삼성역 2028년 개통도 어려워
입력 : 2024-01-26 16:32:01 수정 : 2024-01-26 17:49:20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정부가 지난 25일 기존 GTX 노선의 연장과 D,E,F 노선 본격 추진을 골자로 하는 '2기 GTX'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연장 및 신설 GTX 노선이 통과되는 동두천과 평택, 춘천, 천안, 아산 등 비수도권 지역이 환영의 뜻을 밝힌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는 집값이 출렁이기도 하는 등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을 밝히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특히 총 134조원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공사비는 물론 방대한 지역을 통과하는 철도 노선이 적기에 개통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무엇보다 고금리와 건설경기 침체,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GTX보다 규모가 작은 수도권 민자고속도로, 경전철 사업 등도 적기 개통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도 있습니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건설되는 광명서울고속도로의 경우 자재비 인상, 지자체와의 갈등 등으로 예상 준공 시점이 3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 GTX-A 노선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경전철의 경우 우이신설선은 2008년 착공 이후 당초 개통을 2014년으로 했지만 시공사 워크아웃, 하도급 업체 임금 미지급 등 크고 작은 문제가 겹치며 2017년에야 개통됐습니다.
 
지난해 4월 착공한 위례신사선은 준비 과정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공사가 교체되는 내홍을 겪었고 실제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당초 예상보다 2년 가량 소요됐습니다.
 
개통을 앞둔 GTX 일부 노선의 '실효성'도 문제입니다. 
 
연내 일부 구간 개통을 앞둔 GTX-A 노선의 경우  파주와 일산, 서울 서북권 주민들의 강남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당초 목적이 무색하게 핵심역인 삼성역의 개통은 2028년에야 가능합니다.
 
GTX-A 연신내역 공사 현장. (사진=송정은 기자)
 
이마저도 삼성역 GTX 노선 정거장과 상업시설 조성 사업 시공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2028년 개통도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예비타당성 조사부터 착공과 개통까지 많은 재원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긴 호흡으로 봐야한다고 조언합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 랩장은 "평택, 춘천, 아산, 동두천 등 광역교통망 확충 지역들의 지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다만 지자체 내 재원이 충분할 지 여부 등 비용 마련 이슈가 사업 현실화의 관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함 랩장은 이어 "민자 방식이라 사업성이 높은 곳 위주로 민간 참여가 쏠릴 경우 노선별 사업 속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또 해당 노선이 여러 지자체를 통과할 예정이라 지역별 노선 위치 및 역사 배치·배분 등을 놓고 지자체 간 갈등조율도 필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GTX 내용은 장기계획으로 봐야 한다"며 "신규 D·E·F노선의 경우 제5차 국가철도철도망계획에 노선반영할 예정이다. 기존 철도의 경우에는 개통까지 20년은 봐야 하는 사안이나 국가적으로 추진할 경우 소요기간은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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