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연금개혁' 언급한 이준석 "개혁신당, 30년 뒤 옳을 선택할 것"
양향자와 마포 망원시장 방문…"노인 무임승차 제도 유지 여부 고민해봐야"
입력 : 2024-01-28 17:28:10 수정 : 2024-01-28 17:28:10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일대에서 소형 트럭 ‘라보’ 위에서 정책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개혁'을 언급하며 "제 양심을 걸고 30년 뒤에도 옳을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혁신당이 내건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제도 폐지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정치권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30년 후 미래를 위한 정책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겁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소형 트럭 '라보'를 직접 운전해 망원시장을 돌아다니며 신당의 정책을 알리는 '골목길 정책 홍보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 자리에는 개혁신당과의 합당을 선언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도 함께했습니다.
 
"노인 무임승차, 44년 전 전두환 시절 제도"…개혁 필요성 강조
 
운전하면서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상인들의 고민도 청취하고 싶고, 소상공인 여러분들의 장사를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혁신당이 어떻게 할 것인지 알리고 싶어서 이렇게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을 창당하면서 정책 행보를 한다고 했다"며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제도를 개혁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상태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것을 중심으로 정책을 풀어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망원시장 초입에 들어서자 이 대표는 소형 트럭 '라보'에서 내려 직접 마이크를 잡고 시민들을 향해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가 가장 먼저 꺼내든 의제는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폐지' 공약이었습니다. 그는 "노인 무임승차 제도는 44년 전에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나온 제도인데, 지금 상황에서도 이런 제도가 유지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고령화, 저출산 사회에 맞춰서 이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번 던져봤다. 노인 혐오니, 갈라치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대표는 노임 무임승차 폐지 공약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을 언급하면서 "개혁이라는 것은 개개인으로 봤을 때 아플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지금 대한민국 주류 정치인의 나이는 평균적으로 60대 초중반 남성 국회의원들이 많다"며 "이 분들은 10년만 정치권에서 문제가 안 터지면 괜찮다고 생각하니 개혁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본인이 올해 한국 나이로 40세라는 점을 강조하며 30대 때 프랑스 대통령이 되어 현재 40대가 된 마크롱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을 소개하며 "저도 그렇고 마크롱 대통령도 그렇고 30년 뒤 정치를 하거나 일반 시민으로 살아갈지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물어볼 것"이라며 "'당신들이 30년 전에 무슨 선택을 해서 나라꼴이 왜 이렇게 됐느냐'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제 양심을 걸고 30년 뒤에도 옳을 선택을 지금 하겠다고 약속드리는 것이고, 그것이 개혁신당의 모토"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양 대표와 함께 30분가량 망원시장 골목을 돌며 개혁신당이 내건 정책 홍보에 집중했습니다. 시민들은 라보를 운전하는 이 대표를 보고 "파이팅"이라며 응원의 말을 전했고, 일부 시민들은 직접 이 대표와 양 대표에게 악수를 요청하며 지지를 보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소형 트럭 ‘라보’에 탑승한 채 골목길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준석 "개혁에 반응하는 시민들 늘어…젊은층 기대 아주 높아"
 
망원시장을 구석구석 돌며 정책홍보에 나선 이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마포구를 찾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마포구는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을 마포을 출마자로 공식 소개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김 비대위원에 대한 사천 논란이 일면서, 이 일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이 한 차례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마포구는 민심을 살피고 아이디어 구상할 때 많이 찾는 곳"이라며 "정치적 의미로 최근에 '사천' 논란이 있어서 핫해지기도 했는데 저는 정치적 의미보다는 (마포구가) 대한민국의 다양성이 있는는 곳이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망원시장을 방문한 소감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고 무엇보다도 젊은 층의 기대가 아주 높았다"며 "개혁이란 단어에 반응하는 시민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잔류를 선택한 데 대해 "당연히 그 뜻을 존중하고 유 전 의원이 선택한 길에서 좋은 결과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이 가칭 '개혁미래당'을 공동 창당하기로 한 데 대해 "(개혁미래당이) 개혁신당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개혁신당에 바로 합류할 수 없다는 의미가 사실 좀 이질적으로 들리긴 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없게 설명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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