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값 '꿈틀'…설 끝나면 더 오른다
서울 휘발유 1700원 육박…경유 1600원 '돌파'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답보…국제유가 3%대 상승
'가짜 석유' 집중 단속…주요 도로 주유소 점검
입력 : 2024-02-09 11:40:44 수정 : 2024-02-09 11:40:44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서울 휘발유 판매가격이 1700원에 육박, 경윳값은 1600원을 넘어서는 등 설을 앞두고 국내 기름 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지연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국내 기름 값은 설 이후에도 한동안 들썩일 전망입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02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휘발유 값은 지난해 10월 4일 1796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1562원까지 내렸지만, 17주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경윳값도 작년 10월 1700원대에서 올해 14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현재 1506원으로 올라선 상황입니다.
 
서울의 경우 휘발유 값은 1693원으로 1700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경윳값은 1604원으로 1600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동안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미국 셰일오일 증산의 영향으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국내 기름 값은 하락세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의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습 등 지정학 리스크 확대와 수요 증가세의 영향으로 기름 값이 오르는 추세입니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특히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논의 지연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3%대로 급등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배럴당 68.61달러였던 서부텍사스유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76.22달러로 올라섰습니다. 브렌트유도 73.52달러에서 81.63달러로, 두바이유도 74.87달러에서 80.56달러로 증가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소재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동량이 많은 설 연휴 기름 값도 고공행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세청과 함께 석유시장을 교란하는 유통질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석유시장 점검단'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로 위장해 품질점검을 하는 암행검사차량도 집중 운영합니다. 자체 긴급상황반도 운영해 불법 석유 유통 소비자 신고 등에도 신속 대응할 계획입니다.
 
차동형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계속되고 있는 고유가 상황에서 설 명절 대이동을 앞두고,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주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며 "가짜 석유 등이 의심될 경우에는 석유관리원 소비자신고센터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오는 19일까지 주요 도로에 위치한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짜 석유 현장 집중 점검을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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