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고용지표 '희비'…전자·통신·섬유 '암울'
제조업 고용 부진 거듭…업종별 증가폭 '하락'
섬유·전자·통신은 하락폭 확대…고용 '암울'
사회이동성 개선안 마련…근로 유인↑
지방시대 전략도…지역투자 '고용유발'
입력 : 2024-02-13 17:47:41 수정 : 2024-02-13 18:09:51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거듭하는 제조업 부진에 따라 고용시장도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특히 금속가공, 식료품, 자동차, 전자·통신, 섬유 등의 주요 제조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제의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는 2기 경제팀은 사회이동성 약화가 경제의 역동성과 잠재성장률을 지속 둔화시키는 중요 원인이라며 여성·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 확대와 청년고용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1월 노동시장동향 중 '주요 제조업(산업중분류) 가입자수 및 전년동월대비 증감'을 보면 금속가공, 식료품, 기타운송장비, 자동차는 증가한 반면 전자·통신, 섬유, 의복·모피 등은 감소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식료품(4.2%), 화학제품(2.3%), 의약품(1.7%), 고무·플라스틱(4.1%), 1차금속(2.8%), 금속가공(7.8%), 의료정밀광학(1.8%), 전기장비(2.5%), 기계장비(1.3%), 자동차(2.4%), 기타운송장비(9.6%)에서 늘었습니다.
 
이에 반해 섬유제품(-2.9%), 전자·통신(-0.7%)에서는 감소했습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동향'을 보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만8000명 늘었다. 자료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감. (그래픽=뉴스토마토)
 
'고용지표' 사실상 제자리걸음보다 못해
 
대다수 제조업종에서 전년 대비 고용지표는 증가했지만, 월별 증가 폭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수출 반등으로 제조업 고용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사실상 제자리걸음보다 못한 실적입니다.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만8000명 늘었습니다. 전년 동월보다 2.6% 늘었지만 지난해 9월 11만9000명에서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10만명 밑으로 추락했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식료품업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만3000명 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실적이 1만40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1000명 줄었습니다. 11월(1만6000명)과 비교해서는 3000명 감소했습니다.
 
2만5000명 증가 등 7.8%로 다소 높은 증가율을 보인 금속가공업의 경우도 지난해 10월 2만9000명, 11월 2만7000명, 12월 2만6000명으로 증가 폭은 3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자동차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지난해 10월 기준 1만3000명에서 9000명으로, 고무·플라스틱도 1만명에서 9000명 줄었습니다. 기계장비도 9000명에서 6000명으로 추락했습니다.
 
섬유제품과 전자·통신업은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섬유제품업의 경우 지난해 11월 1000명 감소했지만 올해 1월 3000명이 줄었습니다. 지난해 9월 2000명이 증가했던 전자·통신업은 12월(-2000명), 올해 1월(-4000명) 감소하는 등 하락 폭이 벌어졌습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령 퇴직자들이 70~80만명인데 반해 청년층 등 신규 고용은 50~60만명 수준"이라며 "인구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열한 번째,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회이동성 강화…'근로 유인' 확대
 
정부는 사회이동성 약화가 개인의 미래투자 및 근로 유인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개선안 마련은 지난 7일 구성한 '사회이동성 작업반'을 통해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소기업 성장사다리를 강화하는 역동경제 구현을 위해 사회이동성 개선이 시급하다"며 "여성·고령자 등의 경제활동참가를 확대하고 청년고용을 개선하는 등 중산층을 보다 두텁게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첫걸음으로 일·가정 양립 여건 개선 등 여성 경제활동 참가 확대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사회이동성 작업반 논의를 통해 교육·일자리 등 세부 분야별로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로의 이동 기회를 확대하는 평생교육·직업훈련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방도 '관건'…지방시대 '고용유발' 방점
 
지역의 주력 산업 재도약을 위한 지방시대의 포문에도 방점을 찍기로 했습니다. 부산 중심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사업 추진 등이 대표적입니다. 
 
지역 투자를 통해 제조업 일자리 확대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정부가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공개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안을 보면, 신공항 건설에 따른 고용유발효과는 11만6540명 수준입니다. 부산지역에서만 7만3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5만9000명의 일자리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조봉업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기획단장은 "북항 재개발사업은 단순히 노후 항만시설의 재활용에 그치지 않고 항만과 그 주변 지역의 연계 발전을 통해 부산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부산으로 도약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업은행 부산이전의 경우 지역의 투자수요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금융공기업과 신산업 창업기업, 경쟁력 있는 제조기업 등 청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동향'을 보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만8000명 늘었다. 사진은 채용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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