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⑥3지대 빅텐트 무산 책임, '이준석' 49.9% 대 '이낙연' 31.6%
성별·연령 불문 '이준석 책임'…지역별 호남만 '이낙연 책임'
민주당 지지층 '이낙연 책임' 우세…진보층 41.8% 대 41.7% '팽팽'
입력 : 2024-02-27 06:00:00 수정 : 2024-02-27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가까이가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책임이 더 크다고 바라봤습니다. 특히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제3지대 통합이 깨진 데 대해 이준석 대표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27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9.9%는 '제3지대 통합이 깨진 책임이 누구에게 더 크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준석 대표'를 지목했습니다. 반면 31.6%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꼽았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8.5%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1%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제3지대 통합신당은 합당을 선언한 지 불과 11일 만인 지난 20일 갈라졌습니다. 개혁신당(이준석·양향자), 새로운미래(이낙연·김종민), 원칙과상식(조응천·이원욱), 새로운선택(금태섭)이 설 연휴 직전인 8일 전격 통합을 선언했지만, 주도권 다툼으로 다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두 갈래로 나뉘게 된 겁니다. 가치·노선이 다른 세력들이 서둘러 통합한 탓에 부작용이 생겼고, 이는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 문제를 계기로 갈등이 표출됐습니다. 결국 당의 홍보·정책결정 등 총선 지휘권과 공천권을 놓고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의 이견이 심화됐고, 이는 파국의 원인으로 작동했습니다.
 
2030마저 "이준석 책임 더 크다" 우세
 
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3지대 신당의 통합이 무산된 책임이 이준석 대표가 더 크다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하며 높게 나타났습니다. 남성 이준석 49.2% 대 이낙연 36.8%, 여성 이준석 50.5% 대 이낙연 26.5%로, 상대적으로 이준석 대표를 향한 여성의 질책이 더 컸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성별, 세대별 기반은 2030 남성입니다. 
 
연령별로도 전 세대에서 이준석 대표 책임이 크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20대와 30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이준석 대표를 지목한 응답은 적었지만, 그럼에도 이낙연 대표보다는 책임을 더 크게 물었습니다. 20대 이준석 43.8% 대 이낙연 35.0%, 30대 이준석 46.0% 대 이낙연 36.3%였습니다. 이외 40대 이준석 51.4% 대 이낙연 31.6%, 50대 이준석 47.2% 대 이낙연 35.1%, 60대 이준석 57.0% 대 이낙연 26.6%, 70세 이상 이준석 53.7% 대 이낙연 24.3%로 나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준석 대표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서울 이준석 50.2% 대 이낙연 31.2%, 경기·인천 이준석 50.3% 대 이낙연 33.4%, 대전·충청·세종 이준석 47.2% 대 이낙연 30.9%, 대구·경북(TK) 이준석 53.4% 대 이낙연 27.8%, 부산·울산·경남(PK) 이준석 56.5% 대 이낙연 19.7%, 강원·제주 이준석 51.5% 대 이낙연 41.9%였습니다. 반면 이낙연 대표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선 통합이 무산된 책임이 이낙연 대표가 더 크다고 바라봤습니다. 광주·전라 이준석 36.0% 대 이낙연 44.8%였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오른쪽)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이준석 43.9% 대 이낙연 32.2%…보수층 "이준석 책임" 압도적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이준석 43.9% 대 이낙연 32.2%로, 이준석 대표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보수층은 이준석 63.2% 대 이낙연 23.9%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진보층의 경우 이준석 41.8% 대 이낙연 41.7%로 팽팽했습니다.
 
총선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이준석 73.4% 대 이낙연 12.8%, 민주당 지지층 이준석 34.4% 대 이낙연 46.7%로 나왔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각각 탈당한 이준석, 이낙연 대표에 대한 각 당 지지층의 부정적인 감정이 이번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80.4%는 이낙연 대표의 책임이, 새로운미래 지지층의 90.0%는 이준석 대표의 책임이 더 크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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