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 찾아 "정신 나간 반역 집단 심판해달라…민주 1당 돼야"(종합)
후보 등록 첫날 '텃밭' 방문…"'쌍특검 1국조' 총선 전 처리"
입력 : 2024-03-21 21:13:58 수정 : 2024-03-21 23:15:59
[광주·전북·충남=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21일 '텃밭'인 광주와 전남 등 호남 지역을 돌았습니다. 이 대표는 "5·18을 부정하는 정신 나간 반역 집단들을 반드시 심판해달라"며 "민주당이 반드시 1당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5·18의 역사 그 자체를 부정하고 폭도로 매도하는 그 정신 나간 집단들, 반역의 집단들을 반드시 심판해 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1일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등과 함께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명록에도 '함께 사는 세상. 4·10 심판의날. 오월 정신으로 국민승리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적었습니다.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오월정신으로 국민승리 역사 만들 것"
 
아울러 이 대표는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채상병 국정조사, 채상병 특검, 이종섭 특검(특별검사), '쌍특검 1국조'를 국민의힘에 요구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총선 전 의원 전원이 참석해 총선 전 쌍특검 1국조를 처리하겠다"며 "국민의힘이 손톱만큼이라도 국민을 존중하고 진심을 가지고 있다면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도 "'도주대사'를 즉각 파면하고 출국금지시키고 재판 받게 하지 않고서는 나라 기강이 무너진다"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서 이번 정권을 심판하고 반드시 나라기강으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차기 수권정당 대안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번에 한번더 힘을 실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후 북구 전남대 캠퍼스 부근으로 자리를 옮겨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정말로 심각한 문제는 나라를 통합해야 할 정치 지도자가 편을 가른다는 것"이라며 "이 나라를 심리적으로 분열시키고 내전 상태로 몰아가는 험악한 언어들을 만들어가며 국민들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는다. 이게 가장 심각한 잘못"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으로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담을 수 없는 부분들은 조국혁신당으로 담되 중요한 것은 1당이 반드시 민주당이 돼야한다"며 "민주당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아직도 여조지지율에서 밀리지 않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의 한 음식점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샤진=뉴시스)
 
 
"대통령 부인 주가조작 엄벌해야 안심하고 투자"
 
이 대표는 또 딸기축제가 열리는 충남 논산시 논산시민공원을 방문해서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공격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이 대표는 '코스피 5000 시대 복안'에 대한 질의를 받고 "한국의 주식시장은 너무 불공정하다"며 "대통령 부인도 주가조작했다는 얘기 아니냐"고 했습니다.
 
이어 "지금 그러고도 멀쩡하다"며 "23억(원)인가 이익 봤다는 얘기까지 있던데 증거도 있다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걸 엄벌을 해야 주식시장에 안심하고 투자하지 않겠느냐"며 "우리가 주가를 조작해 가지고 내 돈 다 빼먹는데 주식시장에 왜 투자를 하느냐. 투자를 안 하니까 당연히 주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날 이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수위가 높은 발언도 했습니다. 전남대와 논산시민공원 사이에 있던 일정인 군산 근대문화역사거리 방문 시간에 이 대표는 황상무의 회칼 테러 발언을 흉내낸 후 광주를 소재로도 비슷한 재연을 시도했습니다. 이 대표는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들어"라며 "내가 엣날에 대검으로 M16 총쏘고 죽이는 거 봤지. 너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거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게 농담입니까"라며 "생선회칼로 기자 허벅지를 찔러대는 것이 농담이냐. 겁박한 거 아니냐"고 역설했습니다.
 
광주·전북·충남=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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