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천당 아래 분당?…하루 새 엎치락뒤치락 '분당을'
주민들 "후보 잘 몰라…인물보다 당·정책보고 투표"
입력 : 2024-03-22 17:40:48 수정 : 2024-03-22 20:57:40
[분당=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인물보다는 당과 정책을 보고 투표하겠습니다."
 
지난 17일 찾은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난 주민들은 후보를 지역 현안에 대한 갈급함이 컸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연일 '천당 아래 분당'을 총선 격전지로 꼽지만, 지역 주민들은 "정치 이슈보다 중요한 게 일꾼을 뽑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 현역인 김병욱 민주당 후보와 도전자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연일 바닥 민심을 훑으면서 "내가 진짜 해결사"라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하는 김병욱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대 숙원은 '재건축'…오차범위 내 각축
 
지역 주민들의 숙원은 다름 아닌 재건축. 정자동에서 만난 50대 여성 청소 노동자는 "투표할 생각이 있다"며 "재건축 등 주거 정책을 보고 뽑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내동 아파트 거주자 이씨도 "이번에 재건축 관련해서 김은혜 후보가 설명회한다고 들었다"며 "당과 사람을 같이 보고, 사람을 볼 때는 능력과 이전에 했던 일들을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분당을에서 재건축은 중요한 이슈입니다. 지난해 12월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분당 지역 등 1기 신도시를 타깃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하반기 선도지구를 지정해 정비 모범사례를 제시하겠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양 후보는 자신들이 재건축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21일 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을 발의했고, 주도해 통과시켰다"며 "'강남을 뛰어넘는 분당 재건축특별시'를 위해 신속한 재건축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수석 역시 자신의 SNS에 "주민과 함께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제출했다"며 "저 김은혜는 누구보다 정부·여당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고 분당 주민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외에 백현 마이스(MICE) 개발사업도 이슈입니다. 정자동 1번지 20만6350.2㎡ 부지를 대상으로 하는데요. 한때 성남시와 민간 사업자들의 갈등으로 인해 '사업 위기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목표 기한인 오는 2030년까지 순항 여부, 해당 부지 지하철역 신설 등이 관건입니다.
 
여론조사상 양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공개된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이하 3월18~20일 조사,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선전화면접)에 따르면, 여야 가상대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42% 대 김병욱 민주당 후보 40%였습니다. 
 
앞서 20일 발표된 <KBC광주방송·UPI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이하 3월16~17일 조사, 표본오차 ±4.4%포인트, ARS 휴대전화조사)의 경우 김병욱 후보 49.4%, 김은혜 후보 44.3%였습니다.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달아오르는 투표 열기…최종 승자는 누구
 
구미동에서 인터뷰한 20대 남성 김모씨는 "김병욱 후보가 나오는 건 아는데 나머지 1명은 모르겠다"며 "후보들의 정책을 확인하고 투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수내동 내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60대 남성 이모씨 역시 "후보들이 돌아다녀서 총선이 다가오는 게 체감된다"면서도 "김은혜 후보는 아는데, 민주당은 누구인지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주민들은 인물보다는 신도시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정당과 정책을 기준으로 투표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들 손을 잡고 정자교 위를 걷고 있던 40대 중반 회사원 여성은 "정당을 보고 투표한다"며 "어떤 당을 찍을지는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다리 좀 빨리 해결했으면 한다"며 "사고 난지 1년이 다 됐는데 아직까지 복구가 안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수내역 근처를 지나가던 40대 여성 황모씨도 "두 분이 후보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표는 해야 한다. 당이랑 정책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자동에 거주하는 85세 남성 김모씨는 "당연히 투표해야 한다"며 "정책하고 사람을 두루 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분당=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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