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진 "서대문, 서울 수복 위한 태풍 진원지…'사륜구동' 앞세워 승리 깃발"
박진 국민의힘 서대문을 후보…"검증된 해결사"
"5선 관록으로 명품교육특구 등 서대문시대 선도"
"정두언 전 의원의 못다 이룬 꿈, 꼭 실현할 것"
입력 : 2024-03-22 18:04:26 수정 : 2024-03-22 18:22:34
박진 국민의힘 서대문을 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선거사무소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4선의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 내에서도 험지로 꼽히는 서울 서대문을 탈환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윤석열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 의원은 제22대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데요. 정치적 중량감과 경륜, 인지도를 갖춘 박 의원이 공천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대문을은 13~21대 총선에서 진보 진영 후보가 6번 당선된 지역입니다. 다만 정두언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7~19대 의원을 지낸 바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202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민심의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대문구에서 55.8%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송영길 전 대표는 42.0% 득표에 그쳤습니다.
 
박 의원은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을을 떠나 서대문을에 우선추천(전략공천)됐는데요.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중진 의원 지역구를 재배치한 첫 사례입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 서울 수복을 위해 서부 전선에 승리의 깃발을 올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몸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당의 요청을 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서대문을을 찾아 박 의원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9일 서대문구 인왕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또 서대문은 호남 출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요. 전남 순천 출신인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은 총선 후보자 등록 시작 직전인 20일 '중진 희생론'에 화답한 박 의원과 함께 서대문구에 위치한 백련시장을 찾았습니다. 
 
박 의원은 인터뷰 도중 중앙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소속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 원팀으로 협업하면서 '사륜구동'의 추진력을 발휘해 서대문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박진 국민의힘 서대문을 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선거사무소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꽉 막힌 서대문이 아니라 열린 서대문 만들 것"
 
-서대문을 지역은 1988년 총선 이래 17~19대를 제외한 모든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이 승리했습니다. '바닥 민심'은 어떻습니까.
 
주민들께서 서대문이 바뀌어야 하고,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분 중에도 (제가) 4선의 국회의원이고 여당에 있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 협업하면서 서대문을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드러내십니다. 강남에서 뉴타운 재개발 등 실제로 성과를 낸 후보, 진짜가 나타났다는 분도 계셨는데요. 꽉 막힌 서대문이 아니라 열린 서대문을 만들겠다는 것이 저의 포부입니다. 
 
-호남 출신인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 유세에 나섰습니다. 당시 주민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 지난 20일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인 전 위원장이 구수한 호남 사투리로 시장을 시장 등을 다니니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대단했습니다. 인 전 위원장은 전북 전주 출신인데, 저희 캠프에도 전북 군산 출신이 총괄 상황실장, 전북 익산 출신의 메시지 팀장 등 호남 출신들이 주축입니다. 서대문을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정두언 전 의원 역시 호남 출신입니다. 
 
-보수 텃밭인 강남을 지역을 떠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선당후사'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4선 고개를 넘어 5선으로 가는데 당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수도권에서 승리하는 데 있어 서부 전선을 맡아 승리의 깃발을 올리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 생각했습니다. 고민 끝에 몸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당의 요청을 수락하고 강남을에 계신 주민들께 정중히 양해를 구했습니다. 
 
"서부선 경전철 해결할 진짜가 나타났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짙습니다. 한국 정치뿐 아니라 서대문 지역에서 제22대 총선이 갖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번 총선은 국가적으로 위협 받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민생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 반드시 국민의힘이 승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선거입니다. 아울러 여소야대 정국을 바꿔 정부가 민생경제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민생을 인질로 잡고 있는 민주당의 횡포를 심판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조차 부정하는 통합진보당 세력과 방탄 야합도 서슴지 않고 있는데, 국민들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이를 심판해 주셔야 합니다. 
 
-거물급 정치인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클 것 같습니다. 
 
기대를 하시는 주민도 계시지만 한편으로 과연 서민들의 일상 속 어려움과 불편함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종로와 강남에서 계속 주민들께 선택됐고 4선 의원을 했는데요. 지역을 파고들어서 현안을 해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작은 것부터 큰 문제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입니다. 당선된다면 '국회의원 잘 뽑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 주민들의 교통 해결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한 것 같습니다.
 
서부선 경전철은 물가가 오르고 공사비가 올라서 민자로 참여한 기업과 서울시 간 이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50억 때문에 주민들의 발목이 묶이면 안 됩니다. 서울시와 기업 간 허심탄회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얼마든지 해결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서부선 경전철이 이 지역을 관통하면서 막힌 교통 정체를 풀어주는, 일종의 대동맥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조기 착공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통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이 궁금합니다. 
 
서부경선철은 관내 역사 위치가 중요합니다. 교통수요가 많은 ‘명지전문대역’(가칭)은 주민의 요구를 반영해 역사의 위치를 잡아야 합니다. 또 강북횡단선은 지역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강북의 9호선’으로 지역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현재 경제성이 부족해 중앙정부의 예비타당성 통과가 어려운 상황인데, 접근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예비타당성 조사 기준을 조정하는 등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중앙정부 등과 긴밀히 소통해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박진 국민의힘 서대문을 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선거사무소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진 당선 땐 '외국 대학 프로그램' 누릴 수 있다"
 
-서부권 최고 미래 교육 특구를 약속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입니까. 
 
다른 지역에 비해 서대문을의 교육 환경이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과밀 문제를 해소하고 미래교육특구로 만들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들어오지 않는 가재울 도서관의 조기착공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영어 교육은 비용적으로도 굉장히 큰 부담인데, 영국의 대학과 연계해서 영국 대학생과 미래진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입니다. 강남에서도 추진했던 프로그램이었고 인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공약에 대해 세부적으로 궁금합니다. 
 
상권을 살려야 합니다. 현재 50년 된 인왕시장과 유진 시장 등 오래된 시설이 있습니다. 건물도 노후되고 교통도 밀리기에 통합 개발을 해서 복합몰을 유치할 것입니다. 백화점과 예식장, 영화관 등을 통해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주민들께서 편리하게 이용하실 시설을 만들 것입니다. 
 
-선거 판세를 살펴보면, 최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주춤한 상황입니다.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주호주 대사 논란이 영향이 있다고 보십니까.
 
선거 외적인 요인이지만 수도권은 정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입니다. 그렇기에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잘 해결됐으며 좋겠다는 바람이 굉장히 컸습니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지지도에 영향을 줬다고 보는데요. 황 전 수석은 스스로 사퇴했고, 이 대사도 자진귀국해서 조사를 받으니 외생 변수는 많이 없어졌다고 봅니다. 
 
"오세훈·이성헌과 드림팀 구성…하늘이 준 기회"
 
-서대문을 지역에서 17~19대 총선까지 고 정두언 전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당시 '보수 정당'이 선택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정 전 의원은 운동화를 신고 민생 현장을 샅샅이 뛰면서 지역 관리를 잘했습니다. 남다른 인간미가 있던 정 전 의원은 저와 고등학교 1년 선후배이고 8년 동안 의정활동을 같이했습니다. '푸른 정책 연구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토론도 많이 했는데요. 아직도 서대문과 민주주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하던 정 전 의원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합니다. 정 전 의원이 못다 이룬 꿈을 꼭 실현하겠습니다. 
 
-여당 후보의 경우 중앙정부와 시너지 효과가 큽니다. 여기에 서대문을의 경우 서울시장부터 구청장까지 드림팀이 가능합니다. 평소 오세훈 서울시장, 이성헌 구청장과 소통하고 있습니까.
 
오세훈 서울시장과 20년 넘게 정치를 같이 했습니다. 서울 발전에 대해 같이 고민했는데요. 종로에 있던 때 오 시장을 자주 만났습니다. 서울시와 소통해 지역 현안을 풀어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신 비서관 출신인 이성헌 구청장과 31년 동안 알고 지냈습니다. 이렇게 서대문에서 만난 것을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현안을 가지고 많은 소통을 할 것입니다. 
 
-22대 국회 입성 이후 반드시 해야 할 과제가 있을까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국제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합니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가 있는데 외교부 장관의 경험을 살려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것입니다. 또 규제 혁신과 민생 입법을 통해 기업 활로를 개척,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가슴에 파고드는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대담=최신형 정치부장, 정리=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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