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태형 "민주당이 버린 땅 강남, 밑바닥 민심은 변화 중"
김태형 강남갑 후보 "윤석열 잘한다 얘기 한 번도 못 들어"
"'강남 역차별' 불만 해소 최우선…청년 빈부격차 완화도 관심"
입력 : 2024-03-31 06:00:00 수정 : 2024-03-31 10:24:1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 번도 윤석열 잘한단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밑바닥 민심은 분명히 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험지 중에서도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태형 후보는 30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강남에서도 윤석열정부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은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태형 민주당 서울 강남갑 후보가 28일 강남구 역삼동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정식을 개최했다. (사진=김태형 후보 캠프)
 
강남갑 지역구는 서울에서 가장 보수적인 강남구 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곳으로 꼽힙니다. 1988년 선거구가 생겨난 이래 단 한 번도 진보정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한 적이 없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도 '버려진 땅'으로 여겨집니다. 
 
"보수 텃밭서도 정부 편 안 들어"
 
하지만 이처럼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 김 후보의 시각입니다. 그는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싫다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사람도 윤석열정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며 "스스로를 보수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지만 누구도 (정부를) 편들어 주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이 같은 여론에 희망을 본다"고 말했는데요. 민주당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갖고 민주당의 정책 취지 등을 설명하다 보면 호감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김 후보는 "투쟁적이기보다는 공감을 바탕으로 (민주당에 대한) 이해를 구하다 보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마음을 얻는 경험을 했다"며 "시간이 더 많았다면 분위기는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현재 상황을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인근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경미 강남병 후보, 이 대표, 강청희 강남을 후보, 김태형 강남갑 후보.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강남의 새바람'이란 구호를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강남의 새바람은 보수 정당에 꾸준히 표를 줬음에도 변화가 없었던 강남의 현실을 짚은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김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을 보면 매번 비슷하다"며 "공약이 똑같다는 것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후보는 "강남에도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파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강남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들을 반드시 이루겠다"고도 다짐했습니다. 
 
'강남의 새바람' 약속…"노인·청년 두루 살필 것"
 
그는 우선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구 상황에 맞춰 노인 복지 센터 확충을 약속했습니다. 김 후보는 "강남은 밖에서 보기에는 다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역차별에 대한 콤플렉스도 강하다"고 진단했는데요. 낙후된 노인 복지 시설은 대표적인 '세금을 낸 만큼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강남 주민의 불만이라 합니다. 노인 인구에 대한 의료비 지원 확대, 구립 요양원 건립 등도 그가 추진하려는 어르신 공약입니다. 
 
동시에 그는 청년층도 돌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역삼1동과 논현1동은 20~30대 청년 거주 비율이 높은 편이라 하는데요. 주로 1인 가구가 대부분인 이들을 대상으로 월세 지원 정책을 도입해 빈부격차를 줄여가겠다고 그는 약속했습니다. 
 
김 후보는 "거리 유세를 다니다 보면 (표가 정말 안 나오는) 압구정동인지,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역삼동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밑바닥 민심은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요. "그만큼 윤석열정권이 실정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험지에서 기적을 만들어보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김 후보는 원내에 진입한다면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데 가장 많은 힘을 기울이고 싶다고도 포부를 전했는데요. 그는 "교육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빈부격차가 고착화되지 않게 하려면 중간 연결 고리인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안정적인 교수직을 내던지고 정치에 입문했다는 김 후보는 "한 명의 주민이라도 더 만나야 (민주당의 험지에서) 성과를 내지 않겠느냐"며 유세 현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진양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