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체재 한미 첫 이사회 화두는…경영권 재편
입력 : 2024-04-02 16:34:27 수정 : 2024-04-02 16:34:27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입성하며 경영권 탈환에 성공한 임종윤·종훈 사내이사가 주축이 된 한미그룹 경영진 윤곽이 이번 주 안에 드러날 전망입니다.
 
한미그룹의 새로운 경영진은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됩니다. 이번 이사회는 지난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처음 열리는 것이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사회 화두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교체와 임종윤·종훈 형제를 구심점으로 한 새로운 경영진 구축입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측은 주총이 끝난 후 가족들과 이사회에서 새로 선임될 경영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주총 전 경영권 분쟁이 극에 달했을 때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차남인 임종훈 사내이사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 오를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대표이사는 이들 형제의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입니다. 임종윤 사내이사 측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교체를 이사회에서 관철한다면 송 회장과 한미그룹 승계자로 낙점된 임주현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종윤 사내이사가 형제 중심의 경영 체제를 조기에 구축해 그룹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최측근을 기용해 새로운 경영진을 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주총 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미그룹을 떠난 임원들을 다시 불러 모아 회사 경영진을 재편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요. 현재 임종윤 사단으로 불리는 이용구·박상태·김장희 DX&VX 사내이사와 역시 DX&VX에서 근무 중인 한미약품 중앙연구소 출신인 이경익 상무, 한미약품 임상 시험 전문가 권혜영 이사를 기용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DX&VX는 임종윤 사내이사의 개인회사로 2021년 인수한 이후 한미그룹 출신 인사를 최측근으로 영입해 입지를 다졌죠.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오너 일가의 치열한 경영권 분쟁으로 둘로 쪼개진 한미그룹을 통합하고 갈등을 봉합할 대안이 이사회에서 나올지 주목됩니다.
 
당면 과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경영권 분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속세 재원 마련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데요. 2020년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 타계 후 유족들은 임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9%를 증여받았고 이로 인해 5400억원의 상속세가 발생했죠.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절반가량을 납부했고 지금은 2700억원의 미납금이 남아 있는데요. 임종윤 사내이사 측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1조원 투자 유치를 통한 바이오 의약품 수탁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5년 이내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부재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상속세 납부를 위해 대주주가 주식을 팔거나 담보 잡힌 주식이 시장에 나와 주가 하락이 우려되는 오버행 불씨도 남아있습니다. 임종윤 사내이사 측은 오버행 우려에 대해 "대주주 지분이 주식시장에 매물로 나올 일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임종윤(왼쪽)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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