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 민주당 "확실한 심판"…국민의힘 "뭉치면 산다"
김부겸, 강원·영남서 정권심판론 총공세
한동훈, 충청 찾아 '국회 세종이전' 강조
입력 : 2024-04-02 20:45:49 수정 : 2024-04-02 20:45:49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8일 남겨둔 2일 민주당은 강원·영남으로, 국민의힘 충청으로 달려갔습니다.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정권심판론이 확산된 데는 이유가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확실하게 심판하자"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흩어지면 우리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죽는다"며 "중요한 결전 앞에서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강원도 춘천을 시작으로 원주, 충북 청주, 경북 구미, 대구를 순회하는 지원유세를 했습니다. 이번 유세엔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동행했습니다.  
 
김 선대위원장은 원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생 물가도 못 잡아 서민경제를 어렵게 하는 윤석열정부를 심판하자"고 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집권 2년 만에 9번의 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거부권 1등"이라며 "국회를 경시하는 윤 대통령을 확실하게 심판하자"고 했습니다. 
 
2일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대구시 중구 동성로를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선대위원장은 대구로 이동해선 "전국적으로 정권심판론이 확산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대구 시민들 판단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번엔 확 좀 바까(바꿔) 주이소"라면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세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하지만 우리 대구 정치는 와이리 안 바뀝니까"라면서 "부족함도 많았지만 민주당 잘난 후보들 좀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도와주이소"라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에 관한 재판에 출석하느라 전국 지원 유세를 하지 못했습니다. 재판 후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류삼영 후보를 지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지역구에 나경원 후보를 공천했습니다. 
 
이 대표는 류 후보를 지원하러 가는 길에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나 후보를 겨냥, "'나베' 이런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동작을 현장 유세에선 "이번 총선은 신 한일전 맞느냐. 일본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려도 대한민국 정부는 도와주고 있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박박 우겨도 '독도는 분쟁지역이야'라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동조하고 있다"면서 "심판해서 이 나라가 자주독립 국가임을 온 세계,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남 당진·아산·천안, 세종특별시, 대전, 충북 청주·음성을 찾아 지원 유세를 했습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구와 경남 창원·사천 등에서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세종시 나성동을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비대위원장은 천안에선 "최근 선거 관련해서 누가 탈당을 해야 하느니,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느니 하는 거친 말들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지금은 중요한 결전 앞에서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런 중대한 결정을 놔두고 서로에게 핑계 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저희만 믿고 계시는 국민들을 기운 빠지게 하는 일"이라며 "부족한 게 있으면 다 제 책임"이라고 자세를 낮췄습니다. 아울러 "흩어지면 우리가 죽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죽는다"며 "우리가 뭉쳐서 대한민국을 살리고 여러분을 위한 개혁을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대전을 방문해서는 "대전은 역사의 굽이굽이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곳"이라고 치켜올린 후 '국회 세종시 이전'을 강조, "대전을 포함한 충청이 대한민국의 진짜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며 "그냥 레토릭이 아니다. 정치의 중심이 세종, 충청권이 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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