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윤 대통령, 공주의료원서 "정부 할 일 배우겠다"
일주일 새 3번째 지역 종합병원 방문…"의료 전달 체계 바로 세울 것"
"의료 개혁 취지는 필수 의료 보강, 지역 의료체계 강화…고령화 대비"
입력 : 2024-04-02 21:39:48 수정 : 2024-04-02 21:39:48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충남 공주시의 공주의료원을 찾아 "지역 종합병원이 중심 의료기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많이 배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의대생 정원 증원 문제를 놓고 의료계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정부 방침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주의료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만난 자리에서 "상급 종합병원은 최중증 진료와 고난도 수술을 맡고, 공주의료원 같은 지역 종합병원은 일반적인 중증 진료와 수술을 책임질 수 있도록 의료 전달 체계를 바로 세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공주의료원은 충남 공주시의 유일한 종합병원입니다. 윤 대통령이 지역의 2차 의료기관을 방문한 건 지난달 26일 청주 한국병원, 전날인 1일 대전 유성선병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일주일 사이 세 번이나 지역 의료기관을 찾은 겁니다.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충남 공주시 공주의료원을 방문해 재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의대생 정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지방 의료원들이 수익성이 낮더라도 필수 의료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지역 의료의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해오고 있다"면서 "지금 추진하는 의료 개혁의 취지는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필수 의료의 보강, 전국 어디에 살든 공정한 의료서비스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지역 의료체계 강화, 급속한 고령화에 대한 대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임수흠 공주의료원장은 공주의료원의 전문화와 내실화를 위해 인건비 지원, 공주 지역 특성에 맞춘 노인 진료 강화 계획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불가피한 의료사고에 대한 형사·민사 소송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역 의료기관의 인프라 구축 지원을 건강보험 재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부 재정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책임보험제도를 통해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면서 민사소송에 대한 부분도 챙겨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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