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 유감…조사 회피 아냐"
검찰, 2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 체포
SPC "건강 악화로 조사 어려워…검찰에 소명"
입력 : 2024-04-03 09:49:44 수정 : 2024-04-03 09:49:44
 
서울 서초구 SPC 본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SPC그룹이 검찰의 허영인 회장 체포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회사 일정과 건강 악화로 검찰에 조사 일정 연기와 출장조사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SPC그룹은 3일 입장문을 통해 "허영인 회장은 75세의 고령과 건강상태 악화로 검찰 조사에 응하기 어려운 부득이한 상황에서 건강상태가 호전되면 검찰에 출석하려고 했다"면서 "이 같은 사정을 검찰에 소명했음에도 허 회장의 입장이나 상태를 무시한 검찰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지난 2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허 회장을 체포했습니다. 지난달 세 차례의 출석 요구에 허 회장은 모두 응하지 않았습니다.
 
SPC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제3부로부터 지난달 18일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시장 진출을 위해 파스쿠찌사와 업무협약 체결을 앞둔 허 회장 측은 출석일을 일주일만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검찰에서 출석일 조정을 하지 않았고, 지난달 19일과 21일 연이어 출석 요구를 한 뒤 허 회장이 3회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고 주장한다는 게 SPC 측 설명입니다.
 
SPC그룹은 "4개월 넘는 기간 동안 출국금지 조치된 허 회장은 검찰에 빨리 조사를 하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검찰은 국내에서 어렵게 잡은 협약식 일정을 앞둔 시점에 처음으로 출석 요구를 했다"면서 "허 회장은 그룹의 이탈리아 시장 개척을 위해 중요한 행사를 마치고 지난달 25일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건강상태가 악화한 허 회장은 검찰 조사를 시작한지 1시간만에 응급실로 후송됐습니다.
 
허 회장 측은 고령의 나이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던 중 병원으로 후송된 경험이 있는 점, 공황장애 병세 관련 전문의 소견 등을 고려할 때 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경우 불상사를 우려해 절대안정을 취하고 나서 검찰에 출석하려고 했습니다.
 
검찰이 지난달 29일 다시 출석 요구를 했고, 허 회장 측은 언제든 응급조치가 가능한 현재 입원 중인 병원으로의 출장조사 요청서를 제출했으나, 검찰로부터 거절을 당했다는 설명입니다.
 
SPC는 "허 회장은 악화된 건강 상태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사를 회피하거나 지연하고자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검찰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은 반복되는 출석요구와 불출석 상황들을 마치 출석에 불응하는 것처럼 여과 없이 언론에 모두 공개됐다"고 억울함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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