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풍 주도권, 낙동강벨트 '양산을'에 달렸다
경남 양산을, 낙동강벨트 '민심 바로미터'
'김두관 대 김태호' 빅매치, 전국 관심 높아
10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8개
입력 : 2024-04-03 16:32:38 수정 : 2024-04-03 18:33:52
[경남=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의 또 다른 승부처는 낙동강벨트입니다. '동남풍의 진원지'로 꼽히는 낙동강벨트는 부산·울산·경남(PK) 승패의 풍향계로 통합니다. 특히 총 10곳 지역구 중 양산을은 낙동강벨트 판세를 좌우할 열쇠로 꼽히는데요. 이곳은 현역인 김두관 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합니다. 야권의 동남풍을 이끌 김두관 후보와 동진정책 저지에 나선 김태호 후보의 건곤일척 승부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3일 기준으로 최근 20일간 발표된 양산을 여론조사는 10개로 집계됐습니다. 그만큼 양산을 판세·승패에 대한 전국적 관심이 높다는 걸 의미합니다. 양산을은 지리적으로 낙동강벨트의 중앙에 위치합니다. 동경남(김해·창원)과 서부산(강서·북구·사상구·사하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분류되는데요. 양산을을 손에 쥐면 낙동강벨트의 주도권을 잡는 데 한층 유리할 전망입니다. 
 
3월25일 김두관 민주당 양산을 후보(사진 오른쪽)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재영 양산갑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두관 후보와 김태호 후보의 대결은 인천 계양을 '명룡대전'(이재명 민주당 후보 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대결)에 맞먹는 빅매치입니다. 김두관 후보는 차기 당대표 후보군이고 김태호 후보는 총 7번의 선거에서 6번 승리한 관록이 있습니다. 특히 두 후보는 '군수→도지사→국회의원'을 모두 경험한 공통점을 가졌습니다. 또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선 경남도지사 자리를 놓고 두 후보가 격돌, 김태호 후보가 승리를 거머쥔 바 있습니다. 
 
양산을 선거에 임하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수싸움도 치열합니다. 여당이 선거 7전 6승에 빛나는 김태호 후보를 원래 지역구(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빼고 양산을에 투입한 건 민주당의 동남풍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계산이 깔렸습니다. 민주당도 질세라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잇따라 지원유세를 했습니다. 4일엔 이탄희 의원도 내려와 김두관 후보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3월27일 김태호 국민의힘 양산을 후보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여론조사에서도 접전 양상입니다. 최근 20일간 발표된 여론조사 10개 중 8개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를 벌였습니다. 다만 나머지 2개 조사에선 김두관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김태호 후보를 앞섰습니다. 가장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는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 조사(3월31일~4월1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무선전화면접)로, '김두관 40%' 대 '김태호 38%'였습니다.(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김두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아침·저녁 출근길 인사를 다녀보면, 2030세대와 중장년층의 민심이 우리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게 보인다"며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후보가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 지역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반면 김태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양산을에서 여론조사가 많이 진행됐지만, 샘플이 500명 대상이기 때문에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면서 "선거운동이 끝나는 순간까지 한분 한분 만나서 말씀을 듣고 지역현안 해결 의지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경남=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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