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그래도 민주당" 대 "지역일꾼"…'화성정' 표심 어디로?
전용기·유경준·이원욱…신설 선거구서 현역 3인 격돌
견고한 민주당 지지세…정권심판론에 "국힘은 안돼"
"일 잘 했던 이원욱…개혁신당행 아쉬워"
입력 : 2024-04-03 17:30:27 수정 : 2024-04-03 18:34:21
[화성=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신설된 경기 화성정 선거구는 전국에서 보기 드물게 현역 국회의원 3명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선거구 재획정 전 화성을에서 3선을 지낸 이원욱 개혁신당 후보가 버티고 있는 곳에 전용기 민주당 후보와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가 도전장을 냈습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답게 여론조사를 통해서는 전 후보에 유리한 판세가 형성되고 있지만, 10년 넘게 동탄의 발전을 뒷받침해 온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묻어났습니다.  
 
경기 화성정 선거구 거리에 걸린 후보자 벽보. (사진=뉴스토마토)
 
지역 최대 현안은 '교통 혁신'
 
지난 2일 오전 찾은 화성시 동탄1동 상가 밀집 지역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한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는 "보통 이 시간에는 백화점이나 카페를 가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거리 유세도 잠시 쉬는 시간"이라고 귀띔했는데요. 점심시간이 가까워오자 직장인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식당으로 발길을 재촉하는 직장인들의 주요 화두는 지난 주말 개통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이었습니다. GTX를 타 보았냐고 서로 묻기도 하고, 그 중 일부는 "얼마나 빨리 가는지 조만간 직접 한 번 타보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대화에서도 엿볼 수 있듯, 화성정 선거구 관할의 반월동과 동탄1·2·3·5동 주민들의 최대 숙원은 교통 환경 개선입니다. 신도시 건설로 인구는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교통 인프라 확충 속도는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GTX-A 노선 개통으로 불편함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데요. 실제로 화성정 선거구의 세 후보 모두 교통 혁신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경기 화성정 선거구에 출마한 (왼쪽부터 시계방향)국민의힘 유경준, 민주당 전용기, 개혁신당 이원욱 후보가 지난달 17일 동탄지역에서 만나 클린선거에 뜻을 모았다. (사진=이원욱 후보 선거캠프)
 
밑바닥에 작동하는 '정권심판론' 변수
 
이런 점에서 지역 주민들은 이 후보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동탄의 개발 역사를 오랫동안 지켜봐왔다는 50대 사업가 A씨는 "동탄신도시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여기는 보수세가 강했던 곳"이라며 "이 후보가 10여 년간 일을 많이 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는 "이 후보가 민주당을 나와 새 정당으로 가게 된 것이 못내 아쉽다"고도 털어놨는데요. 그러면서 "워낙에 민주당 텃밭이긴 하지만 동네가 좋아지려면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돼야 하지 않겠냐"며 투표를 앞두고 고민이 깊음을 토로했습니다. 민주당 청년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전 후보와 서울 강남병 현역인 국민의힘 유 후보 모두 갑자기 등장해 탐탁지 않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윤석열정부를 심판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들도 많이 들렸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60대 남성 B씨는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며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강하게 나타냈는데요. 그는 "민주당에서 누가 나왔는지 잘 모르긴 해도 민주당을 찍어줘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여성 C씨도 "정치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국민의힘은 아닌 것 같다. 마음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일을 할 수 있는 다수를 밀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반면, 정치에 무관심한 집단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20대 직장인 D씨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 지지하는 후보도, 정당도 없다"면서 "부모님과 같이 투표장에 가야 하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화성=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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