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자에 웃은 '당근'…'캐롯'으로 도약한다
글로벌에 힘 주는 당근…'캐롯' 출시 이후 투자 확대
글로벌 서비스 성장세 이어져…MAU 3배 증가
당근페이 글로벌 출시도 주목…"현재는 국내 시장 집중"
전문가들 "해외 진출 모멘텀 충분…성장 가능성 높아"
입력 : 2024-04-03 16:18:24 수정 : 2024-04-03 16:44:03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달성한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내 그 성패에 관심이 쏠립니다.
 
3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지난해 별도기준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6% 폭증한 1276억원으로 집계돼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연결 기준으로는 1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는데요. 당근 측은 북미, 일본 등 해외 법인과 당근페이의 자회사 비용이 영업비용으로 편입된 영향이라며 당기순이익 관점에서 2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모법인인 당근마켓이 창출해 낸 이익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과 당근페이의 사용성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당근)
 
당근은 201911캐롯(Karrot)’이라는 이름으로 영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캐나다, 일본, 미국, 영국 등 4개국 56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지역과 사람을 잇는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가 되는 것을 비전으로 글로벌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에서 서비스되는 캐롯은 한국의 당근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캐롯 스코어(매너 온도)를 높이는 부분이나 뱃지 제공 등 정책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 및 안전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전화번호 및 지역위치(GPS) 인증만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점도 동일합니다.
 
당근에 따르면 당근 북미 법인은 지난 202211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이듬해인 2023년 손실 규모는 74억원으로 늘어납니다. 이는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한 영향 탓입니다.
 
실제로 당근의 글로벌 시장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캐나다의 경우 지난해 매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평균 15%씩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해 2월 기준으로 MAU는 전년 대비 약 3배가 증가했습니다. 일본 시장의 경우에도 전년 대비 MAU3.5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근의 캐나다 서비스 '캐롯마켓' 홈페이지 (사진=당근)
 
이처럼 당근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당근페이의 글로벌 출시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 2월 출시된 당근페이는 출범 1년 만에 500만명의 누적 가입자 수를 모으며 기반을 다졌는데요. 이후 가입자 추이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9억원) 대비 144%가량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당근의 글로벌 시장 개척과 당근페이 사용성 확장 방침을 감안하면 향후 성과에 따라 이른 시간 안에 당근페이의 글로벌 진출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당근은 올해 초 캐나다 법인과 일본 법인에 각각 131억원, 16억원의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당근페이에도 지난달 1850억원의 출자를 진행했습니다. 이와 관련 당근 측은 “당근페이는 현재 국내 시장에 더욱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근의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방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요.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고거래는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전통이 오래돼 당근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로컬 컬처 산업이 외국에서 더 성공할 수 있다라며 알리와 테무의 사례처럼 산업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당근 역시 해외로 진출할 모멘텀이 충분하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근이 첫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다양한 수익 사업을 발굴해 여러 분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안전한 거래가 뒷받침된 당근 같은 사업 모델은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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