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분석)민주, '최소 150석'…국힘, '최대 130석'
민주, 비례 포함 150~190석…국힘, 100~130석 예상
'최대 승부처' 서울…민주당 '78곳'·국힘 '13곳' 우세
입력 : 2024-04-04 06:00:00 수정 : 2024-04-04 0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4·10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일 본지가 여야와 전문가들의 총선 의석수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비례대표 의석(46개)까지 포함해 최소 150석~최대 190석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130곳 이상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비례대표 의석까지 합하면 단독 과반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소 100석~최대 130석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남은 기간 부동층 흡수에 따라 여야의 최종 승패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일 창원 성산구를 방문해 허성무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대 승부처' 수도권…48석 서울 혈투
 
이번 총선의 핵심 승부처는 수도권입니다. 전체 지역구(254개)의 절반에 해당하는 122개의 의석이 달려 있는 수도권 승리를 위해 여야는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양당의 각 시·도당이 자체 파악한 서울·경기·인천 선거 판세에 따르면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우세' 또는 '경합 우세' 지역은 민주당이 78곳, 국민의힘이 13곳입니다. 지난 21대 총선 성적(민주당 103곳·국민의힘 16곳)과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민주당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입니다. 지난 총선에서는 서울 49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41석을, 국민의힘이 8석을 얻었는데요. 22대 총선에서는 21대 총선보다 한 석 줄어든 48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은 32곳을, 국민의힘은 10곳을 각각 우세 또는 경합 우세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의석수가 가장 많은 경기(60개) 지역 또한 여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됩니다. 지난 총선에서는 전체 지역구(59개) 가운데 민주당이 51곳을, 국민의힘이 7곳을, 녹색정의당이 1곳을 각각 얻었는데요. 이번 총선에서는 60개 지역구 중 민주당은 33곳을 우세로, 22곳을 경합지로 자체 분석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확실한 승기를 쥔 우세 지역으로 평가한 곳은 1곳도 없이, 지난 총선에서 승리했던 동두천·연천·양주을과 여주·양평 등 단 2곳만 경합 우세로 내다봤습니다.
 
인천은 14개 의석 중 민주당이 13곳을, 국민의힘이 1곳을 각각 우세 또는 경합 우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인천 13개 의석 중 11곳을 석권한 바 있습니다.
 
'낙동강벨트' 5곳·'금강벨트' 4곳 접전
 
부산·울산·경남(PK)의 '낙동강벨트'에서는 10곳 중 5곳에서 여야가 접전을 벌이면서 민주당이 3곳(부산 북갑·사하갑, 경남 김해을), 국민의힘은 1곳(부산 사하을)에서 우세를 보였습니다. 국민의힘이 경합 우세인 지역은 4곳(부산 북을·사상·강서, 경남 양산갑), 민주당이 경합 우세인 지역은 3곳(부산 남구, 경남 양산을·김해갑)으로 꼽혔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에서, 민주당은 호남에서 승기가 확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TK 지역 25개 중 24곳을, 민주당은 광주·전북·전남 28개 모든 지역구에서 우세를 확신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승리를 예상하는 지역구가 전무한데요. 16년 만에 처음으로 호남 전 지역구에 후보를 냈지만, 전 지역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 역시 TK 지역에서는 우세 또는 경합 우세 지역을 꼽지 않았습니다.
 
역대 총선마다 표심이 바뀌며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왔던 충청에서는 총 28개 의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7곳, 민주당이 10곳을 각각 우세로 보고 있고 4개 지역에서 접전을 내다봤습니다. 강원에서는 8개 지역구 가운데 국민의힘이 6곳을 우세 또는 경합 우세로, 민주당이 2곳을 경합 우세로 꼽았습니다. 제주는 3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전 지역구에서의 우세를 예상했습니다.
 
"민주, 단독 과반 예상…막말 논란 등 막판 변수"
 
판세가 한쪽으로 기울자, 여야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위기론이 확산되는 모습인 반면,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이 우세하다고 보면서도 지나친 낙관은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국민의힘은 "범야권 200석을 막아달라"며 읍소하고, 민주당은 "악어의 눈물"이라며 여당의 읍소 작전을 견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범야권 200석이 충족되면 개헌, 그리고 대통령 탄핵까지도 가능합니다. 180석이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단독으로 추진하는 등 입법권을 장악할 수 있고, 150석이면 법안과 예산안 단독 처리가 가능합니다.
 
여야의 지역구 의석수는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지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막판까지 막말 논란 등 돌발 변수, 진보·보수 지지층의 막판 결집, 투표율 등에 선거 흐름이 요동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160석 수준의 단독 과반을 할 것이고, 범진보 세력까지 합치면 170~180석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까지 합치면 120~130석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여도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른다.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데 제한은 있겠지만, 막말 논란 등은 막판까지 조심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제천중앙시장에서 엄태영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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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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