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원욱 "3지대 정당은 실패…어려운 길 개척자 되고파"
"3지대 정당 운동 씨앗이라도 뿌렸으면 만족"
"갈라치기 아닌 국민통합의 정치 필요"
입력 : 2024-04-03 17:34:42 수정 : 2024-04-03 18:34:45
[화성=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번 총선에서)3지대 정당은 완전히 실패했다. 그럼에도 3지대 정당 운동은 계속해서 필요하다. 이번에 얼마만큼 씨앗을 만들었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1동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이원욱 개혁신당 화성정 후보는 이번 총선 출마의 의의를 이같이 표현했습니다. 양극단 혐오정치를 비판하면서 야심 차게 신당을 출범했지만 선거가 임박한 현재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한 개혁신당의 현실을 가감 없이 짚어낸 것입니다. 
 
이원욱 개혁신당 경기 화성정 후보가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욱 후보 선거캠프)
 
실제로 지난 1일 공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의 자체 조사 결과(3월27~28일 화성정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 대상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8.8%로 나타났습니다. 전용기 민주당 후보(45.7%)는 물론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16.7%)와도 상당한 격차를 보입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당시 이 후보는 화성을 선거구에서 64.53%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습니다. 미래통합당의 경쟁 후보를 3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이 후보는 '3지대 정당 운동'이라 표현한 이번 도전에서 가장 아쉬웠던 지점으로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이 11일 만에 결렬된 것을 꼽았습니다. 그는 "윤석열정권 심판론이 거세게 불고 있는 상황에서 양당 혐오 정치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히 높았다"면서 "그런데 (새로운미래와) 합당이 결렬되면서 큰 실망을 준 것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당제는 보편적으로 정치권 내에서 합의를 보고 있는 내용"이라며 "시기의 문제일 뿐 한국에도 결국에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정당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희망했습니다. 
 
국민의당, 자유선진당 등 선거를 통해 제3세력이 형성된 이력은 있지만 이들이 끝까지 존속하지 못하고 거대 정당에 흡수된 것은 "지역기반 정당이었기 때문"이라고도 이 후보는 진단했는데요. 그는 "3지대 정당 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세대 기반의 정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이원욱 개혁신당 화성정 후보 선거사무실 입구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이 후보는 이미 기울어진 판세를 받아들이면서도 내심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거리 유세를 다니다 보면 '이원욱이 그간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도 소신 있고 용기 있게 잘 해왔다. 꼭 됐으면 좋겠다' 이런 의견들을 조용히 전해주시는 유권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고 소개했는데요. 이어 "민주당이 대세이고 3지대 운동은 완전히 실패한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이 바다의 표면에서 보이는 파도라면 수면 아래로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조류도 존재한다"며 "죄종적으로 어떤 흐름이 표출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후보는 또 "개인적으로는 3선이나 했으니 욕심은 없다"면서도 "후배 정치인들이 소신 있는 발언을 할 수 있는 풍토를 열어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바람에 이번만큼은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함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냐는 물음에 이 후보는 자신의 저서 제목인 '그래도 정치가 희망이다'로 답변을 대신했는데요. 다양한 갈등 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정치가 희망인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 후보는 "선거 때야 (국민을) 좀 갈라놓을 수는 있어도 당선된 사람은 어떻게 하면 국민통합을 만들어 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그는 "고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모두 국민통합이라는 공화주의 사고를 실천했던 정치인들"이라며 "지금은 그런 고민을 하는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꼬집었습니다.  
 
화성=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진양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