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호조…유통사, 1분기 실적 전망 '파란불'
이마트, 1분기 영업익 전년비 증가 추정
롯데쇼핑은 할인점·현백은 백화점 사업 주목
"반짝 회복 가능성…올해 전체 실적은 '암울'"
입력 : 2024-04-03 16:49:38 수정 : 2024-04-03 16:49:38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이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에도 올해 1분기 실적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전반적인 사업 여건이 녹록지 않아 유통업계의 활로 찾기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37억원에서 올해 1분기 223억원으로 6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1354억원에서 7조3383억원으로 늘어 2.8%의 증가율이 점쳐집니다. 이마트만 놓고 보면 원가율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자회사의 형편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별도 매출은 신선식품 물가 급등에 따른 수요 위축과 점포 조정으로 역성장 요인이 존재하나, 원가율 개선으로 이익은 성장할 전망"이라며 "자회사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 적자, 이마트24 폐점, 신세계 건설 부진 등의 영향이 지속될 우려가 여전하다. SCK컴퍼니는 증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의 한 백화점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최근 15년 이상 근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대표를 교체하기도 했죠. 희망퇴직 과정에서 발생한 퇴직금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 인식은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신세계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조5634억원에서 올해 1조6299억원으로 4.3%, 영업이익은 1524억원에서 1592억원으로 4.5% 늘어날 전망입니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전년 대비 올 1분기 각 28.4%, 20.8%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출도 롯데쇼핑 3.9%, 현대백화점 1.6% 증가가 예측됩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할인점 사업부문은 슈퍼마켓 사업부 통합에 따른 매출총이익률 개선과 매출 회복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자회사들 또한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표=김성은 기자)
 
현대백화점의 경우 백화점 부문의 양호한 흐름과 대전 아웃렛 영업 재개, 면세점 부문의 회복으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시각입니다.
 
하지만 올해 전체적인 유통업계 실적 전망은 암울합니다. 당분간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 데다 이커머스 업체의 성장세로 경쟁 또한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업계 사업 환경이 안 좋지만 채널마다 사정이 다르다"면서 "백화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와 기저효과 여파로 매출이 성장했으나, 올해는 감소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식품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마트업계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마트들이 생존을 위해 할인 행사를 할수록 매출은 오를지 모르지만, 이익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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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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