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재명·조국에 밀리는 상황 기가 막힌다"
"심판은 야당 프레임…플러스 무언가 더 있어야"
"총선 선거 판세, 국민의힘이 더 어려운 상황"
입력 : 2024-04-04 11:09:43 수정 : 2024-04-04 11:09:4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지난 2일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시장 인근에서 인천 동·미추홀을에 출마한 윤상현 후보의 손을 꼭 잡고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민의힘이 민심에서 저런 분들(이재명 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이 이끄는 당에 밀리고 있지 않냐"며 "기가 막힌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민주당 대표는 지금 법원에서 유죄 판결받으면 정치 못 할 사람이고 조국혁신당 대표는 2심에서 고등법원에서 2년 징역형 받아가지고 대법원 확정판결 나면 정치 못 하는 사람"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여당이 총선 의제로 띄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에 대해 "이재명, 조국 심판론을 이야기 하시는데 저는 거기에 플러스 무언가 있어야 되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이조 심판론은 2년 전에 우리가 했던 것"이라며 "심판이란 말은 야당의 프레임"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심판이라는 말을 정부와 여당이 입에 올리는 순간, '윤석열정권 심판'과 '이조 심판' 중 무엇을 더 심판해야 되느냐는 프레임으로 들어가 버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그런 프레임에 들어가기보다 지난 2년간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한번 기회를 주시면 정부와 여당도 정신 차리고 국민이 원하는 민생경제, 공정한 사회 문제, 양극화 문제, 인구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했어야 됐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정부·여당은 야당에 대한 심판만 호소해서는 안 된다"며 "무한 책임을 졌으니 민생이나 이 사회를 공정하고 정의롭게 만들지 성과를 갖고 이야기하고 부족한 부분은 반성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수도권 총선 판세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지금 윤석열정권 심판론이 워낙 강하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찍어줬다가 돌아서신 분들, 중도 무당층, 젊은 층 중에 지금 우리 당을 진짜 미워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돌리느냐가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도층 마음을 3%, 5% 포인트만 좀 돌릴 수 있어도 이거는 해볼 만한 선거다. 우리가 진짜 어느 정도는 해볼 만한 선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고비를 넘기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이번에 투표율이 굉장히 높을 것 같은데 제일 두려운 것이 우리 후보의 면면을 안 보시고 '묻지 마 투표', '분노 투표', '충동 투표'로 윤석열 심판에만 매달리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정당만 보고 묻지 마 투표 하지 마시고 인물을 봐달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의정 갈등과 관련해선 "국민께서 처음에 의대 정원 늘리는 것 다 찬성했지만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 대해 자꾸 불안이 쌓인 것이고 대통령께서 그 지점을 좀더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오늘이라도 다른 일정 제치고 전공의들 만나 5시간, 10시간이 걸리더라도 해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본인의 거취에 대해선 "저는 윤 대통령이나 한 위원장보다 이 당을 훨씬 더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보수 정치가 건전하게 개혁적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제대로 된 정치로 가는 게 한국 정치 전체를 바꾼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25년째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당을 떠나서 말 할 그런 이유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비대위 체제 이후 전당대회에 도전할 생각 있느냐'는 질문엔 "글쎄다"라며 "총선 이후에 할 이야기는 오늘 안 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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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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