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다둥이 엄마가 정치?…백승아 "눈 감고 있을 수 없었다"
"17년간 초등교사 재직…곪아 터진 현실에 사표 던졌다"
"윤정부, 잘 사는 사람에만 따뜻한 정책…선거 승리 다짐"
입력 : 2024-04-04 16:04:20 수정 : 2024-04-04 19:37:1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17년간 초등교사로 아이들과 보낸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천생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병들어가는 교육 현장에 눈 감고 있을 수 없어 정치를 시작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주도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공동대표(사진)는 4일 <뉴스토마토>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그의 소개처럼 백 대표는 올 초까지만 해도 교실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던 교사였습니다. 동시에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백 대표는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선생님을 만나 한층 성숙해졌다고 말해줄 때 가장 가슴이 뛰었다"며 "정치를 할 생각은 애당초 없었다"고 털어놨는데요. 교육 현장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에 강원교사노보를 창립하고 교사노조연맹에서 활동하던 그가 사표를 던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발생한 '서이초 사건'이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정치 입문"
 
백 대표는 "(서이초 사건은) 교사들의 현장성과 전문성이 교육정책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곪아 터진 일"이라고 진단했는데요. 현직교사가 사직 후 국회에 입성하는 것은 자신이 첫 사례라고 설명한 그는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백 대표는 민주당의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영입인재 12호가 됐습니다. 
 
교사노조 창립자, 맘카페 설립자, 지역시민운동가, 환경운동가 등 다양한 이력을 갖춘 백 대표는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얼굴로도 발탁됐습니다. "교육, 저출생, 청년 문제가 시대적으로 시급하게 해결할 과제로 떠올랐고, 그 문제를 풀어나가는 적임자로서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 당대표를 맡긴 것 같다"고 그는 추측했는데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등이 지난달 22일 오후 충남 당진시 당진시장을 방문해 '몰빵'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전국을 누비면서 파탄 난 민생을 목격하게 됐고 윤석열정권에 대한 심판 의지가 더 크게 피어올랐다고 합니다. 백 대표는 "현장의 분위기는 카메라로는 모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다"고 전했는데요. 서산 시장의 한 음식점을 들렀을 때 주인 할머니께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이 대표의 손을 잡고 하염없이 울기만 하는 모습이 가슴에 박혔다는 백 대표는 "윤석열정부 2년 동안 잘못된 경제정책이 서민들의 삶을 직격해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분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을 매일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윤석열정부는 잘 사는 사람들에게 참 따뜻한 정책을 펼치고 서민의 삶은 차갑게 외면하며 돌아보지 않았다"고도 일갈했습니다. 
 
"비례 1등해야 제대로 정권심판"…'몰빵론' 호소
 
그러면서 백 대표는 윤석열정권 심판을 위해서는 더불어민주연합이 '비례 1등 정당'이 돼야 한다며 '몰빵론'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비례정당이라 유세현장에서 마이크를 사용할 수도 없고 당에 대중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분도 없다 보니 길거리 유세에는 많은 제약이 있다"고 토로했는데요. 이어 "더불어민주연합은 22대 국회에서 진보민주세력으로 정권교체, 개혁입법, 민생회복을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합의점에서 출발한 정당"이라며 "대통령의 거부권 정치를 무력화해 개혁입법과 '이채양명주' 특검을 관철시킬 수 있는 길은 더불어민주연합을 비례 1등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새내기 정치인으로서 백 대표는 "교육현장 출신 2호, 3호 국회의원들이 계속해 배출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는데요. 그는 "천직이라 생각했던 교사로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됐지만 학교를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배움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교육개혁을 이루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며 "교육 전문가의 시선과 엄마의 시선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은 어떤 것인지 국회에 알리고 그에 맞는 법안 발의 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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