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진보 텃밭 '고양갑'…"이번엔 민주" "미워도 심상정"
3파전으로 갈린 민심…고양시청 신청사 이슈 등 지역 정책 주목
입력 : 2024-04-04 18:06:37 수정 : 2024-04-04 19:36:2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없는 사람 위하는 민주당에 표 주고 싶어요", "정치 질서 유지 위해 국민의힘 찍으려고요", "일 많이 한 심상정이 정책 잘할 것 같다."
 
지난달 30일 찾은 경기 고양갑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한 유권자들의 마음은 현직 의원인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 김성회 민주당 후보,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 등 세 갈래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심 후보가 이 지역에서 3번이나 당선될 정도로 진보 군소정당의 텃밭으로 통했지만 총선을 앞둔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3월30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에 걸린 총선 후보 포스터. (사진=뉴스토마토)
 
 
거대 양당으로 갈린 민심…일부는 '여전히 심상정'
 
성사동에서 30년 거주했다는 80대 여성 김모씨는 "민주당에 표 주고 싶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한몫 챙겨서 나가려는 사람이다. 주변에서는 심상정 (의원이) 너무 오래 해 갈아야 한다고들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김씨는 동네 벤치에 앉아있던 할머니들에게 "없는 사람은 민주당을 찍는 게 낫다"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할머니들은 "찍는 건 자기 마음이지"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안 좋아한다"고 해 말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식사동에서 만난 40대 남성 직장인도 "각 후보들의 정책이 차별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정치 질서가 유지됐으면 한다. 국민의힘으로 투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반해 현직인 심 후보에 마음이 가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성사동에서 만난 50대 중반 남성 임모씨는 "고양시청 신청사 등 정책과 공약이 투표 기준"이라며 "아무래도 심 의원이 일을 많이 하고 원당을 위한 일도 포함돼 있어 정책을 잘하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표심 흔드는 '메가서울'…고양시청 신청사 이전도 '변수'
 
고양시청 신청사 사안은 기존 청사가 있는 주교동(고양갑)에 신청사를 조성하는 원안, 백석동(고양병)으로 이전하는 안이 맞서는 이슈입니다. 3개 정당 후보 모두 원안 존치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날 원당시장 부근에서 한 녹색정의당 선거운동원이 여성 노인에게 "심 의원이 고양시청 원안을 해줄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노인은 "원당은 시청밖에 없어"라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심 후보는 이외에도 GTX-F 철도망 계획 반영, 서삼릉 일대 명품 숲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김 후보의 경우 '완전한 고양특례시'를 내세우며 국민의힘이 내거는 고양시의 서울 편입 정책에 맞서는 중입니다. 또 고양은평선 조속 건설, 식사·일산 2단계 연장, 버스 준공영제 전면 실시, 통일로선 및 3호선 연장 추진, 대곡역 역세권 개발 등이 공약입니다.
 
한 후보는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이 내거는 고양시의 서울 편입을 공약에 반영했습니다. 고양시의 서울편입을 '서울편입·경기분도 원샷법'으로 한 번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규제 철폐·절차 단축을 통한 재개발·재건축 신속 진행, 신분당선 취소에 따른 대안 노선 마련과 서울직행 광역버스 확충, 개발제한구역·군사시설보호구역 선별 해제 후 기업 유치 등을 공약집에 담았습니다.
 
3월30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인근에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 김성회 민주당 후보의 선거사무소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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