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판세분석)민주 '과반 자신' 대 국힘 '100석 미만 우려'
민주당, 수도권서 최소 90석 우세 분석…'낙동강벨트'도 선전 기대
국민의힘, 강남·접경지 등 수도권 25곳 우세 판단…'읍소' 안 통해
입력 : 2024-04-08 18:01:41 수정 : 2024-04-08 18:05:5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민주당은 '자력 151석+알파(α)'를 자신했습니다. 최다 의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현역들의 강세와 정권심판론 압도가 눈에 띄고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는 겁니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선 개헌 저지선인 '100석 확보' 실패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윤석열정부 실정과 범야권의 정권심판론 총공세 탓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은 소구력을 잃었으며, 권성동·나경원 후보 등의 '읍소 전략'도 늦었다는 분석입니다.

최대 승부처 수도권…민주 '90곳 이상' 우세
 
8일 각 당의 자체분석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서울 48석 중 38곳, 인천 14석 중 11곳, 경기 60석 중 40석을 우세 또는 경합 우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현역이 대부분 민주당 소속이고, 이들은 지역구 관리에 충실했던 데다 정권심판론이 정권안정론을 압도한다고 자체 분석하는 겁니다.
 
실제로 이는 이재명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수도권 접전지 숫자와 종합해서 계산하면 거의 맞아떨어지는 숫자입니다. 이 대표는 "투표하면 이깁니다"라는 글을 올려 수도권의 접전지를 공개하고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이 대표가 지목한 서울의 접전지는 용산·서초을 등 11곳이고, 인천은 3곳, 경기는 17곳입니다.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동작을에 출마한 류삼영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내부 판단과 이 대표가 분류한 접전지 등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서울·인천·경기의 122석 가운데 106석을 얻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이곳에서 획득한 103석을 넘어선 숫자입니다. 당시 민주당은 180석(지역구 163석+비례 17석)을 얻어 '헌정사상 단일정당 최다 의석'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심판론에 속수무책입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조 심판론으로 맞불을 놨지만, 민심은 시큰둥합니다. 고금리·고물가 등 민생경제 위기로 악화된 민심은 심판론에 더 솔깃한 겁니다. 급기야 권성동·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지난 7일 "최소한의 개헌저지선을 만들어 달라", "최악을 막아달라"며 읍소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늦었다는 평가입니다.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 오산시 오산오색시장에서 경기 오산에 출마한 김효은 국민의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러다 보니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겨우 25곳 정도만 우세로 점치고 있습니다. 그나마 믿는 구석이라곤 강남과 휴전선 접경지입니다. 구체적으로 서울에선 강남 3구와 용산, 인천에선 중·강화·옹진, 경기에선 동두천·양주·연천을, 포천·가평 등입니다. 특히 국민의힘이 우세로 분석한 강남은 민주당이 접전지로 열거한 곳이기도 합니다. 자칫 국민의힘이 강남에서마저 민주당에 밀린다면 개헌 저지선 확보는 아예 물 건너간 셈입니다. 
 
민주 '낙동강벨트' 기대…국힘 '집토기 잡기' 총력
 
총 40석이 걸린 PK도 주요 승부처입니다. 민주당이 믿는 건 낙동강벨트 10곳입니다. PK 전체에선 13곳 우세로 판단했습니다. PK는 보수 안방이지만,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윤석열정부 실정이 부산 경제위기, PK 경제를 떠받친 조선산업 장기침체와 맞물리면서 민심이 악화된 겁니다. 국민의힘은 PK에서 32곳 우세를 점쳤지만 이마저도 불안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전투표 첫날(5일) 부산까지 와서 투표에 참여하고 경남 창원의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 참석한 것은 '집 떠나는' PK 민심을 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8일 서예가 김동욱 선생이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맞아 경북 포항시 송도해수욕장 모래사장에 '민주주의 꽃 투표 국민 모두 다 함께 피우자'를 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사진=뉴시스)
 
충청권인 대전·세종·충북·충남엔 총 28석이 배정됐습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20석,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은 8석을 얻었습니다. 민주당은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자당 현역이 있는 선거구에선 우세하고, 국민의힘 현역인 일부 선거구에서도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대할 만하다는 설명입니다. 국민의힘은 충청에서 12~10석 정도 경합 우세인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충남은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이 6석 가운데 5석이나 획득한 곳이어서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집토끼 민심을 잡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 당의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자력 151석 획득이 무난하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민주당은 막판에 역전의 빌미를 줄까 자세를 낮췄습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애초 목표가 자력 151석 확보였고, 그게 시나리오대로 간다는, 민주당이 상승세라는 게 중요하다"면서 "투표일까지 국민을 믿고 기다릴 뿐"이라고 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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