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청계광장'·이재명 '용산'…'서울대첩'으로 유세 피날레
최대 격전지 수도권서 마무리…조국 '광화문'·이준석 '화성을'
입력 : 2024-04-08 17:41:51 수정 : 2024-04-08 19:01:23
[뉴스토마토 신태현·최수빈·유지웅 기자]거대 양당 지도부가 총선 전날인 9일 '서울 대첩'을 끝으로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중구 청계광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구로 향합니다. 
 
이재명, 끝까지 '정권심판'…한동훈·조국, '500m 사이' 두고 유세
 
이충형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청계광장에서 한 위원장과 주요 선대위 관계자가 대거 참가한 가운데 파이널 유세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마지막으로 국민께 호소드리고 국민의힘의 앞으로의 방향성과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며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선거라는 점에서 서울과 수도권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청계광장을 마지막 유세 장소로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중구 청계광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마지막 유세 장소이기도 합니다. 유세 시작 시각은 오후 7시20분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경기 이천시 중리천로에서 송석준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의 경우 마지막 유세 장소를 용산구로 잡는 게 유력한데요. 민주당이 9일 오후 7시에 용산을 집중 유세 지역으로 정했고, 여기에 이 대표가 참여한다는 겁니다.
 
앞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에도 이 대표는 용산역 광장을 선대위 출정식 장소로 설정한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종료함으로써, 처음부터 끝까지 정권심판론으로 총선 프레임을 매듭짓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9일 부산, 대구, 광주를 거쳐 서울 광화문에서 유세를 끝냅니다. 한 위원장과 조 대표가 불과 500m 사이를 두고 마지막 유세전을 펼침에 따라 지지층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본인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에서 유세를 종일 진행하며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본인과 당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한동훈 "1987년처럼 데모할 건가"…이재명 "투표하면 이긴다"
 
여야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발언 화력을 높이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첫 일정인 경기 광주에서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직격했는데요. 한 위원장은 "저희는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 검사인 척, 위급 환자인 척해서 헬기를 타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날 이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거리 유세를 마치고 '일하는 척했네'라고 말한 사실과 과거 이 대표의 ‘삼겹살 거짓말’ 논란 등을 꺼내 든 것입니다. 
 
또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준혁 민주당 수원정 후보와 편법대출 논란의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는데요. 이천시 중리동 지원 유세에서 "김준혁·양문석 같은 사람을 여러분이 '이 사람들은 안 돼'라고 외치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밀어붙이지 않느냐”라며 ”선거 끝나면 어떨 것 같은가. 더욱 여러분을 무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역사 속에서 후회하지 않게 마음을 모아야 한다”라며 “헌법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시도를 할 때 우리가 그제야 데모해서 막아내려고 1987년처럼 나올 것인가”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후보들의 논란을 공격하며 중도층을 흔들기 위함으로 해석됩니다. 
 
이 대표 역시 투표 독려로 맞섰습니다. 이 대표는 서울 동작을 유세 장소인 남성사계시장에서 "투표만 하면 이기는 그런 곳 한두곳 아니다"라며 "(강원) 강릉 김중남 후보가 취업으로 유명한 권성동 (국민의힘) 후보에게 아슬아슬하게 접전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서부 경남(의) 진주갑 갈상돈 후보는 박대출 후보와 경쟁 중인데 아슬아슬하다고 한다"며 "이토 히로부미가 인재라고 칭찬한 성일종 있는 (충남) 서산·태안도 왔다 갔다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천받자마자 당선 축하 파티했다는 박덕흠 후보가 있는 (충북) 옥천·고흥·영동·괴산 여기도 비슷비슷하다고 한다. 이재한 후보가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전화하고 문자해서 차라리 국민의힘 쪽을 찍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입구에서 류삼영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동의보감타워에서 이뤄진 동대문갑 유세에서는 국민의힘의 읍소 전략에 대한 경계심을 보였습니다. 이 대표는 "정치 권력에 대해 그들이 비록 엎드려 절하고 눈물로 호소하더라도 절대 속으면 안 된다"며 "눈물에 엎으려 절하기에 동정하되 이웃의 안타까운 절규와, 먹고살기 어렵고, 월세 내기 어렵고, 직장 구하기 어려워 흘리는 눈물에 동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이날 김포 사우동 김포아트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쳐져 200석을 넘긴다면 김건희씨와 최은순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죄를 수사할 수 있다"며 " 200석을 확보하면 김건희 (여사)가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모두 보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의 경우 화성을에서 '무박 48시간' 선거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이를 두고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준석 혼자 쓰러지게 놔둘 수 없다. 죽는 것보다 싫다는 낙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개혁신당 중앙당 선대위 전체가 남은 선거기간 무박 유세 함께 달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신태현·최수빈·유지웅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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