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벨트 탈환은 없었다
PK지역 국힘 22석·민주 7석 우세
낙동강벨트 민주 5석·국힘 2석…3곳서 경합
입력 : 2024-04-10 20:19:16 수정 : 2024-04-11 00:56:57
[부산·경남=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4·10 총선 승부처인 부산·울산·경남(PK)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22석, 민주당은 7석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활을 걸었던 낙동강벨트에선 국민의힘이 2석, 민주당이 5석씩 앞서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영남당'으로 쪼그라든 국민의힘 
 
10일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PK 총 40석 중 국민의힘은 22석, 민주당은 7석, 진보당은 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나머지 10곳은 경합 지역구입니다. 
 
일단 민주당은 PK에서 21대 총선 때 얻은 7석과 같은 동일한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낙동강벨트에서 동남풍을 일으키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했지만, 수도권에서 밀리면서 '영남 지역당'으로 세력이 쪼그라든 모양새입니다. 
 
앞서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은 PK에 배정된 총 40석 중 32곳을 거머쥐었습니다. 민주당은 7곳을 얻었습니다. 무소속 당선(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김태호 후보)은 1곳이었습니다.
 
10일 오후 부산시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서병수(북갑) 후보 등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출구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부산에선 금정과 사하을 등 6곳, 울산에선 동구와 울주 등 5곳, 경남에선 사천·남해·하동과 통영·고성 등 11곳 등에서 '우세' 또는 '경합 우세'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은 부산 북갑과 사하갑 등 2곳, 경남 김해갑·을과 창원 성산·진해 등 5곳에서 우세 또는 경합 우세로 집계됐습니다. 진보당은 울산 북구에 출마한 윤종오 후보가 59.6%로, 박대동 국민의힘 후보(38.7%)를 앞섰습니다.
 
전선을 PK 최대 접전지인 낙동강벨트 10개 선거구로 좁히면, 국민의힘은 2곳(부산 사하을, 경남 양산갑), 민주당은 5곳(부산 북갑·사하갑, 경남 김해갑·김해을·양산을)에서 우세했습니다. 부산 강서와 북을, 사상 등 3곳에선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였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4년 전 PK에서 얻은 7석과 동일한 숫자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왔지만, 경합지역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의석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민주당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경남에서 당원 동지들이 열심히 해줬다. 국민께서 민주당을 많이 밀어주신 건 대한민국 미래를 새로 열어달라는 열망이 담긴 것"이라며 "부산에서 좋은 성적 내고. 경남에서도 마무리를 잘하면 민주당이 '노무현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민주 지역공약·정권심판 전략 주효 
 
PK 출구조사 결과는 민주당이 윤석열정부가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지역공약을 내세우면서도 정권심판론을 강조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제2도시 부산의 불황, PK 경제를 떠받친 조선산업 침체 장기화를 윤석열정부 민생경제 실정과 엮어 공세를 펼친 것입니다. 다만 PK에서 동남풍을 일으키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애초 민주당은 PK에서 13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체 분석한 바 있지만, 출구조사에선 그보다 다소 낮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10일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서은숙 후보(부산진갑)와 이현 후보(부산진을), 최인호 후보(사하구갑) 등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보수 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이 본투표에서 뒷심을 발휘한 덕분에 민주당의 동진정책을 가까스로 막아냈습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출구조사 결과 10곳이나 경합지인 걸로 집계되면서 자칫 개표가 다 끝나면 민주당에게 지역구를 더 뺏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출구조사 결과 전체 254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에 크게 패한 걸로 집계되면서 영남당으로 세력이 축소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부산·경남=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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