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종로…유권자들 "국민위해 일해 달라"
"정권 심판" 대 "여당 지지" 다양한 목소리 나와
그럼에도 여·야 화합 바라는 의견도
입력 : 2024-04-10 14:43:26 수정 : 2024-04-10 14:47:42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당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했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이날 1·2·3·4가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1·2·3·4가동 주민센터에는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부터 등산을 가기 전 함께 투표하러 온 50-60대 부부, 전투복을 입고 온 20대, 투표에 익숙하지 않은 자녀와 함께 온 부모님까지.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의 모습은 다양했습니다.
 
'정치 1번지' 종로구는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대통령이 되기 전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로, 이번 총선에서도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힙니다. 사전 투표율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사위' 곽상언-'감사원장 출신' 최재형
 
이번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후보,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 외에도 검찰 출신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가 출마해 3파전이 성사됐습니다.
 
역대 총선에서 보수와 진보가 번갈아 승리한 지역구인 만큼 이날 투표소를 찾은 이들의 의견도 다양했했는데,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딸과 함께 투표하러 온 50대 주부는 "윤석열정부가 너무 못하고 있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표했다"며 "이전 정권에서 미처 완성하지 못한 개혁을 22대 국회에서 실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더불어민주연합을 뽑았다고 밝힌 50대도 "지금까지 보수 정권의 밑바닥을 봤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 삶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서울 종로구 교동초등학교(사진=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반면 정부와 여당을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A씨는 "전과, 사회적 물의 등 큰 하자가 없다면 선호하는 정당의 후보를 선택했다"며 "지금까지 받은 걸 돌려주고 갚는 봉사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한 의정활동을 하길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투표소를 찾은 이들이 선택한 후보와 진영은 달라도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겠다’는 마음은 모두 같았습니다.
 
등산 모임에 가기 전 함께 투표소에 찾은 50대 부부는 "최근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권에 크게 실망해 투표하는 데 고민이 많이 됐다"며 "그럼에도 자기 자신이 아닌 국민을 위해, 또 서민을 위해서 일하길 한 번 더 기대해본다"고 말했습니다.
 
50대 A씨는 "선거 전에는 국민과 지역구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지만 국회에 들어가면 모두 자기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 같다"며 "이번 투표에서는 과거 경험과 경력을 고려해 투표한 만큼 국민과 지역구민을 위해 열심히 일했으면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야의 화합을 바라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선거 운동 기간에 돌입하면 각종 네거티브로 정작 중요한 공약과 국민은 뒷전으로 밀린다는 겁니다.
 
60대 B씨는 "서로의 허물을 들춰내 자신 또는 자신 진영의 이득을 취하려는 정치를 멈췄으면 좋겠다. 국민을 위해 일 잘하는 게 최고"라고 강조했습니다. 60대 C씨 또한 "여당과 야당이 사이좋게 국민을 위한 정책을 논의하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서울 종로구 종로1·2·3·4가 주민센터(사진=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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