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제약사 건기식…결과는 '동반부진'
유한건강생활 '5년 연속' 영업 적자
안국건강, 영업손실 29억·순손실 17억 '적자전환'
해외판로 강화, 근본적인 사업 수익구조 변화 필요
입력 : 2024-04-19 16:18:27 수정 : 2024-04-19 16:19:41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제약사들이 수익 다각화 명목으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자회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실적은 암울합니다.
 
대표적으로 유한건강생활은 5년 연속 영업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유한건강생활은 유한양행의 매출 비중 2.13%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 하락과 영업 적자 추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한건강생활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했고, 영업손실 폭은 줄었지만 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JW생활건강 매출도 23% 감소했고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이 14% 감소했고 22억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안국약품의 건기식 자회사 안국건강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0.8% 감소했고, 29억원의 영업손실과 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대원제약의 건기식 사업 부문도 상황이 좋지 않은데요. 대원제약이 2021년 인수한 건기식 자회사인 대원헬스케어는 대원제약의 전체 매출 비중의 5.2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데요. 2022년 16억6344만원의 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10억9150만원의 영업 적자를 냈습니다.
 
업계에선 경쟁 심화를 수익성 감소와 성장세 둔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건기식 자회사들이 광고선전비 등 비용감축에 돌입했지만, 해외 판로 강화와 근본적인 사업 수익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건기식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성장했는데요.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2000억원 규모로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약 27% 성장했습니다.
 
건기식 시장이 급성장하자 유통기업 외에도 제약사들도 건기식 사업을 키우거나 아예 별도의 법인인 자회사로 분리해 건기식 사업을 확장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공격적인 건기식 사업확장으로 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했고, 일부 제약사들은 최근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글로벌 건기식 마켓이 급성장한 만큼 현재 국내 건기식 시장은 조정 국면으로 보인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건기식 시장이 사업이 급성장할 때 수준은 아니지만, 이를 수익성 정체로 보긴 어렵고 성장 모멘텀 과정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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