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술자리 회유 의혹'에 여 "국기문란"·야 "국조·특검뿐"
국힘 "법치 농락하는 행태"…민주 "진실 밝히라는 국민 요구 거부 못해"
입력 : 2024-04-21 16:04:36 수정 : 2024-04-21 16:04:36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 음주 진술회유 주장 관련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제기한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과 관련해 여야는 21일 상반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지적한 반면, 야당은 "남은 방법은 국정조사, 특검 등을 통해 수사 농단의 실체를 밝히는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은 각종 증거로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임이 드러났는데도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는 민주당의 행태는 '국기문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 의원은 "정확한 날짜도 제시하지 못하고 처음에는 '술을 마셨다'고 했다가 이후에는 '술이라서 먹지 않았다'며 오락가락 말을 바꾸는 이 전 부지사의 행태는 피의자들이 죄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재판 방해 수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이어 "이 전 부지사의 어설픈 작태에 온 국민이 비웃고 있음에도 오직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만 건수라도 잡았다는 듯 군불을 지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거짓으로 진실을 덮을 수 없듯, 선거를 이겼다고 없던 일을 만들 수는 없고 죄를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변명으로 검찰의 수사 조작 의혹을 덮을 수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부지사의 법정 진술로 촉발된 '검찰청 술 파티' 의혹으로 대한민국의 사법 정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월4일 법정 진술 이후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내 진술 녹화실 등의 위치, 검찰의 진술 회유 시도와 방식, 시간을 특정한 바 있다"며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4월 18일 대검찰청을 방문해 CCTV 및 출입기록 등 입증 자료 공개와 수원지검에 대한 자체 감찰을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대변인은 "하지만 대검찰청은 자료 공개와 자체 감찰 모두를 거부하고 있다. 수원지검이 A4 3장짜리 입장문과 익명 문자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을 뿐"이라며 "범죄 혐의점이 있는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 검사들은 증거 없이 일방적인 주장으로 혐의 입증을 해왔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수사 조작 비리 의혹에 대해 말뿐인 변명만 늘어놓는 검찰의 대응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 검찰 스스로 진실을 밝힐 의지가 없고, 또 감찰이라는 마지막 자정 기능까지 상실한다면 그 다음은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일 것"이라며 "민주당이 검찰의 조작 수사 의혹을 밝혀내라는 국민의 요구에 답하겠다. 검찰독재정권의 수사 농단의 실체를 모든 방법을 강구해 밝혀내겠다"고 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박진아

지금 이 순간, 정확하고 깊이있는 뉴스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