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성의 조국…'김건희-채상병 특검' 압박
"윤 대통령, 채상병 특검법 본회의를 통과하면 수용해야"
"영수회담서 검찰 수사 응할 것이라고 공개 발언해야"
입력 : 2024-04-22 18:03:42 수정 : 2024-04-22 18:03:42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다시 한번 '선명성'을 드러냈습니다. 윤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10가지 사항을 밝힌 건데요. '김건희 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과 '채상병 특검법'(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을 전면에 내세우며 윤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일 채상병 추모식수가 식재된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를 찾아 헌화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음주 자제하고 극우 유튜브 그만 봐라"
 
조 대표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이 4월 총선 민심에 따라 실천해야 하는 최소 10가지 사항'이라며 그 첫 번째로 "김건희 특검법, 이태원 특별법, 노란봉투법 등 거부권을 행사한 8개 법안이 재발의 되면 수용하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채상병 특검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수용하라"고 직격했는데요. 
 
이와 함께 △민생 회복과 과학기술 예산 복구를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동의 △야당에 대한 표적 수사 중단 △비판 언론에 대한 억압 중단 △2022년 4월 여야가 합의해 서명한 '수사와 기소 분리' 및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실천 △2021년 12월 김 여사가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한 바를 지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조 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은 음주를 자제하고, 천공 등 무속인과 극우 유튜브 방송을 그만 봐야 한다"며 "대통령실 내 극우 인사와 김 여사 인맥도 정리하라"고 꼬집었습니다. 
 
전북 간 조국 " 본인·배우자 검찰 수사에 응하라" 압박
 
이날 조 대표는 채수근 상병의 모교이자 그의 추모 식수가 식재된 원광대학교를 찾았는데요. 조 대표는 채상병 추모비 앞에서 묵념한 뒤 "순직 사건의 원인을 밝히고 관련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건 진보·보수의 문제가 전혀 아닌데도 지연되고 있다는 게 매우 안타깝다"며 "채상병 특검법이 처리될 때 채상병의 죽음은 물론이고, 부모의 원통함과 모교 구성원의 슬픔이 치유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후 조 대표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민생 위기를 극복하고 연구개발(R&D) 예산 등 과학기술 예산을 원상 복구하기 위한 추경이 필요하다"며 "상대적으로 합의가 쉬워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어려운 건 윤 대통령과 가족 관련 범죄 비리 혐의에 대한 것"이라며 "역대 어느 대통령도 자기 가족과 관련한 수사를 막거나 방해한 적 없었다. 대통령은 본인·배우자의 검찰 수사에 응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 대표는 "3년은 너무 길다"라는 짧고 강렬한 구호로 조국혁신당을 창당 1달 만에 원내 3당 자리에 올려놓은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첫 당선인 일정으로 대검찰청을 방문해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전방 공격수로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성사된 다음 날인 20일 "영수회담이 사진을 찍기 위한 형식적 만남에 그쳐선 안 된다"며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채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적 요구에 성실하게 답하길 기대한다. 내가 제안한 만남에 대해서도 수용하길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14일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건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예의를 갖춰 단호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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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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