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바이오기업 재무개선 '안갯속'
한때는 '블루오션', 지금은 '투자자 무덤'으로 전락
적자난에도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신약 성과 '전무'
입력 : 2024-04-24 16:22:19 수정 : 2024-04-24 17:24:54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기술특례 상장으로 성장세가 기대됐지만, 잇따른 신약 임상 실패와 자금난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린 바이오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습니다.
 
2005년 기술특례로 증시에 입성한 헬릭스미스는 한때 코스닥 시가 총액 순위 2위 기업이었지만,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 임상 3상을 성공하지 못하면서 기업이 존폐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회사 지배구조도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2022년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이 넘어갔다가 지난해에는 바이오솔루션이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올라 있습니다.
 
바이오솔루션 인수 이후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의 글로벌 3상도 결국 실패로 끝났고, 최대 주주인 바이오노트의 지분율이 15.22%에 불과해 지배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70.45%의 지분이 분산된 소액주주와 갈등은 경영권 분쟁의 뇌관으로 작용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최근까지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이 계속 진행됐는데요. 지난 22일 나라에이스홀딩스 등 7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신주 발행 무효 소송에서 패소했습니다.
 
2년 연속 감사 의견거절을 받은 셀리버리는 지난해 3월부터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 중입니다. 셀리버리는 올해도 2023년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 삼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거절을 받았습니다. 감사인 의견거절은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합니다. 삼덕회계법인은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과 기초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범위 제한, 투자 및 자금 거래의 타당성 및 회계처리의 적정성, 경영자의 주장에 대한 감사증거 미확보 등을 사유로 셀리버리에 대한 감사 의견을 거절했습니다.
 
앞서 셀리버리는 2022사업연도 감사의견 비적정에 대해 지난 11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는데요. 개선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한국거래소의 결정에 따라 상장 폐지될지 거래를 재개할지 운명이 갈릴 전망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사업보고서마저 감사 의견거절을 받은 셀리버리가 기사 회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밖에 제넥신, 신라젠 등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들도 재무구조 악화에도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가시적인 신약 개발 성과는 감감무소식입니다. 제넥신이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내세운 지속형 빈혈치료제 GX-E4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직접적인 수익 창출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죠. 신라젠은 BAL0891을 비롯한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 운영자금 확보 등의 명목으로 지난달에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결정했는데요. 아직 기술이전 등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없고,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유증에 나선 것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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