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B국민은행, 탄탄한 적정성에도 자본성증권 발행한 까닭
BIS비율 타 시중은행에 비해 큰 폭 하락
자본적정성 선제 관리…3400억원 규모 발행
입력 : 2024-05-24 06:00:00 수정 : 2024-05-2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7: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국민은행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개선한다. 자본적정성 자체는 높지만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BIS자기자본비율(총자본비율)이 타 시중은행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BIS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위험가중자산 대비 총자본 비율로 산출되며, 은행의 자본건전성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KB국민은행 본점. (사진=KB국민은행)
 
3400억원 규모 발행…BIS비율 0.15%p 상승 기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총 3400억원 규모다. 
 
국민은행은 전날 수요예측을 통해 발행금리를 결정했다. 6540억원의 주문을 확보해 발행 금리는 당초 공모희망금리 밴드인 3.8~4.4% 범위 내인 연 4.22%로 결정됐다. 올해 들어 AAA등급 은행 중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시중은행으로는 신한은행이 있다. 수협은행과 기업은행(024110), 부산은행도 대열에 동참했다. 금리는 수협은행이 4.9%로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본건전성의 선제적 관리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길거나 없어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잡히기 때문에 은행권의 자기자본 확충 수단으로 쓰인다. 
 
국민은행의 지난 1분기 BIS비율은 17.31%다. 지난해 말 18.05% 대비 0.77%p 감소했다. 2022년 말 17.46% 보다도 낮아졌다. 1분기 나머지 4대 시중은행의 BIS비율은 ▲신한은행 17.65% ▲우리은행 15.92% ▲하나은행 17.38%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 18.08%, 우리은행 16.03%, 하나은행이 17.93% 임을 감안하면 모두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올 들어 3개월간 신한은행이 0.43%p, 우리은행 0.11%p,  하나은행 0.55%p 떨어진 것에 비하면 국민은행의 BIS비율 하락폭이 크다. 국민은행은 이번 발행으로 BIS비율이 0.15%p 오른 17.46%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험가중자산 증가 속도 가팔라
 
국민은행의 BIS비율이 하락한 것은 자기자본 감소가 원인이 아니다. 국민은행의 1분기 총자기자본은 39조3942억원으로, 전년 말 39조399억원보다 증가했다. 기본자본, 특히 보통주자본이 늘었기 때문이다. 
 
1분기 국민은행 기본자본은 33조9074억원으로 지난해 말 33조4787억원보다 4287억원 증가했다. 이중 보통주자본은 32조6245억원으로 32조1957억원에서 4288억원 늘었다. 다만 기본자본항목의 이익잉여금은 줄었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이익잉여금은 27조7184억원에서 1분기 26조6135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은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1분기 국민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은 227조5766억원으로 지난해 말 215조9622억원에서 3개월만에 11조6144억원 늘었다. 위험가중자산은 신용위험가중자산과 시장위험가중자산, 운영위험가중자산으로 나뉜다.
 
이 중 시장위험가중자산은 같은 기간 동안 감소추이를 보였으나 신용위험가중자산과 운영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증가폭을 보인 것은 운영위험가중자산이다. 1분기 국민은행의 운영위험가중자산은 22조2155억원으로 1분기 만에 50%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BIS규제는 총자본비율 8%, 기본자본비율 6% 이하, 보통주자본비율은 4.5% 미만이다. 사실 약 20조2453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으면 국민은행이 BIS 규제에 걸릴 일은 없다. 4대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이 이처럼 대규모 손실이 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민은행은 이번 발행으로 BIS비율 향상 외에 만기가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상환도 준비 중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2019년 7월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콜옵션을 행사해 상환한다. 국민은행은 당시 4.35% 금리에 외화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5억달러(약 6813억원)를 발행한 바 있다. 이 경우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고 0.13%p 낮은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BIS비율의 선제적인 관리와 만기가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대체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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