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글로벌 리더십 개편으로 재도약 한다"
강대현·김정욱 대표 체제 돌입
'빅 앤 리틀' 전략으로 개발 강화
입력 : 2024-05-22 17:31:55 수정 : 2024-05-22 17:31:5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넥슨이 리더십 재편과 함께 그룹 전반의 방향성을 정돈하며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간 넥슨코리아를 이끌어온 이정헌 대표가 올해 3월 말 넥슨 일본법인 대표로 취임하면서, 넥슨코리아는 강대현·김정욱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15일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문새벽 전 넥슨네트웍스 대표를 각각 넥슨코리아 개발 부사장과 운영 부사장으로, 백한주 전 지원 본부장과 김용대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각각 CHRO(최고인사책임자)와 대외홍보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신규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신규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를 함께 고도화하며 내부 결속 역시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리더십을 새로 정비한 넥슨 그룹은 '넥슨맨 신화'의 주인공인 이정헌 대표의 글로벌 리더십 아래, 탄탄한 파이프라인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핵심 게임의 안정적이고 고도화된 서비스, 그룹 전체 연결과 협력으로 재도약을 뒷받침하려 합니다.
 
김정욱(사진 왼쪽)·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 대표이사. (사진=넥슨)
 
박용현-황재호 '빅 앤 리틀' 전략 강화
 
이제 막 출범하는 강대현·김정욱 '투톱' 체제에서 두 공동 대표가 주력하는 부분은 조직간, 법인간 벽을 뛰어넘는 소통과 연결의 강화입니다.
 
두 대표는 최근 '넥슨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넘어서서 '넥슨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지금까지 쌓아온 차별화된 역량을 더욱 세밀하게 키워내고, 조직이 보유한 다양한 강점들을 긴밀히 연결해 넥슨의 성공 공식을 보다 많은 영역에 이식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넥슨게임즈 대표를 겸임하는 박용현 부사장 선임이 넥슨게임즈-넥슨코리아 간 어떤 시너지를 가져오게 될지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을 끕니다.
 
게임 업계에선 흥행작 라인업을 갖춘 넥슨게임즈의 개발 노하우를 넥슨코리아의 신작 개발에 접목시키고, 넥슨코리아의 라이브 역량을 넥슨게임즈에 전파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박용현 부사장은 '히트', '오버히트', 'V4', '블루 아카이브' 등 흥행작을 줄줄이 배출하며 게임업계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박 부사장은 개발 역량과 노하우, 통찰력과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평가 받습니다.
 
넥슨은 박 대표의 개발 부사장 선임과 함께 기존의 신규 개발 본부 이름을 '빅게임 본부'로 바꿨습니다. 신규 개발 본부 산하였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을 별도 본부로 분리했습니다. 박 부사장은 빅게임 본부장을 겸임하며 규모감 있는 신작 개발을 진두지휘할 예정입니다.
 
박 부사장이 이끄는 빅게임 본부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익스트랙션 서바이벌 장르 게임 '낙원' 등 신작 개발을 이어갑니다. 넥슨은 '낙원'의 장르 특성 등을 고려해 프로젝트 대형화를 결정하고, 기존 민트로켓에서 빅게임 본부로 프로젝트를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낙원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별도 본부로 독립한 민트로켓은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을 이끈 황재호 본부장이 선봉을 맡게 됐습니다. 황 본부장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기반으로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이끌 전망입니다.
 
황 본부장이 디렉터를 맡은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내 싱글 패키지 최초로 누적 판매 300만 장을 돌파했습니다.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는 국내 최초 '반드시 해야 할 게임(Must Play)' 타이틀을 받기도 했죠.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진행된 'BAFTA 게임 어워즈 2024'에선 게임 디자인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넥슨코리아 판교 사옥. (사진=넥슨)
 
라이브 서비스 역량 극대화
 
박용현 부사장과 황재호 본부장이 빅게임 본부와 민트로켓 본부를 각각 이끌며 '빅 앤 리틀'로 불리는 신규 개발 두 축을 책임지는 한편,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에는 강대현 대표와 문새벽 신임 운영 부사장이 함께 힘을 싣습니다.
 
강대현 대표는 넥슨코리아에서 라이브 본부장,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 COO를 연임하며 넥슨의 라이브 역량을 끌어올린 인물입니다. 단순히 출시한 게임의 원활한 운영에서 그치지 않고 플랫폼 확장, 서비스 개선, 양질의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주도하며 라이브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왔습니다.
 
넥슨 관계자는 강 대표에 대해 "AI와 데이터 분석 등 기술 고도화를 통해 게임서비스 역량을 대폭 향상시키며 넥슨의 '초격차 라이브'가 업계를 선도할 수 있게 한 주역으로 손꼽힌다"고 말했습니다.
 
넥슨네트웍스 대표 재임 이전 넥슨코리아 라이브 본부장을 역임하며 강대현 대표와 합을 맞춰온 문새벽 운영 부사장과의 시너지도 이목을 끕니다.
 
문 부사장은 넥슨의 다양한 게임서비스와 QA를 전담하는 자회사 넥슨네트웍스의 대표를 맡아 넥슨코리아-넥슨네트웍스 간 긴밀한 협업을 주도하며 라이브 게임의 운영 고도화를 이뤄냈다는 평을 받습니다.
 
특히, 넥슨코리아에서 다수 타이틀의 흥행을 견인하며 라이브 개발을 총괄했던 문 부사장의 복귀로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넥슨코리아의 라이브 개발을 연이어 총괄하며 넥슨의 라이브 역량을 지속 발전시켜온 두 인물이 각각 대표이사와 운영 부사장으로 나서게 되면서, 넥슨은 개발과 퍼블리싱,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역량을 펼치고, IP 확장으로 역동적인 성장을 도모하려 합니다.
 
중국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이미지=넥슨)
 
'넥슨만의 문화'로 결속…긍정적 브랜딩 확대
 
한편 오랜 기간 넥슨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및 경영 지원, 사회공헌 부문을 이끌어온 김정욱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넥슨의 경영지원 부문 전반 역시 견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인사에서 15년 이상 회사에 재직하며, 깊고 넓은 실무 능력과 더불어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백한주 전 지원 본부장이 CHRO(최고인사책임자)로, 김용대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대외홍보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한 것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김정욱 대표는 취임 직후 여러 조직에 산재된 강점을 큰 흐름으로 연결시켜 '넥슨만의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약 10년 전 넥슨에 합류한 뒤 언론인으로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 조직의 체계적인 구축과 함께 균형감 있는 통솔력을 기반으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과 경영 지원 분야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넥슨은 강대현 대표의 기술 전문성에 김정욱 대표의 위기 관리·소통 능력이 더해져, 외연 성장과 조직 문화 개선을 통한 내부 결속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넥슨은 올 여름 출격을 앞둔 넥슨게임즈의 대형 프로젝트 '퍼스트 디센던트'와 '마비노기' IP를 계승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연내 선보일 예정입니다. 중국에선 21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했습니다.
 
지난 2020년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연간 연결기준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넥슨이 새롭게 구축된 리더십에 힘입어 올해 매출 4조원을 넘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립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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