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B캐피탈, 건전성 '뚝'…부동산 중심 대출 '부채질'
영업자산 내 부동산 금융 비중 높아 '우려'
단기 조달구조로 유동성 측면서 차환 부담
입력 : 2024-05-23 06:00:00 수정 : 2024-05-2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5:2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B캐피탈이 지난 1분기 고정이하여신과 연체액이 크게 늘어 건전성 지표 전반이 하락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높은데, 질적 측면에서도 열위해 지표 변동성이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다. 짧은 만기의 조달구조로 이자비용까지 커져 수익성도 악화됐다.
 
건전성 지표 대폭 하락…연체율 10% 넘어
 
20일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DB캐피탈은 지난 3월 기준 고정이하여신이 254억원으로 지난해 말 120억원 대비 약 111.7%(134억원) 증가했다. 건전성 분류 대상 채권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2.8%에서 5.9%로 두 배 넘게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해당 분류 기준인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가운데 고정 이하 단계(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부문의 여신을 뜻한다.
 
 
같은 기간 연체채권은 158억원에서 466억원으로 세 배가량 증가했고, 연체채권 비율도 3.7%에서 10.9%로 급증했다. 이외 손실위험도 가중부실채권이 24억원에서 51억원으로 늘어 가중부실채권비율이 0.6%에서 1.2%로 두 배 뛰었다. 가중부실채권 역시 앞서 언급한 건전성 분류 기준에서 산출하는 지표다.
 
반면 대손충당금은 188억원으로 지난해 말인 178억원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커버리지 비율이 74.0%로 하락해 미흡한 상태다.
 
건전성 악화는 DB캐피탈의 영업자산 포트폴리오가 부동산 관련 대출 중심으로 구성된 탓이다. DB캐피탈은 지난 1분기 기준 영업자산(대출금 잔액) 4282억원 가운데 95.6%(4094억원)가 대출채권이다. 나머지는 리스채권 4.2%, 할부금융자산 0.2% 등이다.
 
대출채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대부업체대출, 렌탈자산담보대출, 기업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이뤄졌는데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55.6%(2268억원) 수준으로 높다. 자기자본(1753억원) 대비로는 약 129.4%다.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의 질적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DB캐피탈은 부동산 대출 양상이 본PF 대출 484억원인 반면 브릿지론이 1502억원 정도다. 중·후순위 대출 비중도 본PF는 100%, 브릿지론은 79%로 매우 높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높은 브릿지론 비중과 중·후순위 대출 비중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PF 관련 대출에 내재된 리스크가 높은 수준”이라면서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부실화로 수익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D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율협약이나 채권 매각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면서 회수하는 과정”이라면서 “회수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점차 회수될 것이고 주주 지원은 아직 진행되는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사진=DB금융)
 
단기 조달구조에 차환 부담까지
 
DB캐피탈의 지난 1분기 자금조달 실적(평균잔액 기준)은 총 3359억원으로 금융기관 차입금이 54.1%(1817억원), 회사채 발행이 45.9%(1542억원)다. 
 
유동성 지표 중 하나인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지난해 기준 168.6%로 전년도 153.7% 대비 14.9%p 올라 개선됐다. 유사 기업은 109.5% 수준이다.
 
다만 단기차입의존도는 지난해 말 기준 27.9%로 전년 22.5% 대비 5.4%p 상승했다. 단기성차입부채비율은 65.3%에서 63.9%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 앞선 단기차입의존도가 발행만기 기준 1년 이내의 차입부채에 대한 것이라면 단기성차입부채는 잔존만기 기준 1년 이내 차입부채가 기준이다. 즉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차환 부담이 크다.
 
영업자산이 부실화로 회수 위험이 커졌다면 차입부채는 만기가 짧아져 안정성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동영호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높은 유동성차입부채 비중으로 단기 차환 부담이 크다”라면서 “최근 자본시장의 높은 변동성으로 만기 구조가 단기화되고 있어서 자금조달과 유동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DB캐피탈은 올해 발행한 공모사채 금리가 5.6%~5.7%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차입금과 사채를 포함한 이자비용 추이는 2022년 134억원, 2023년 190억원, 올해 1분기 50억원 등으로 나타난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이자비용 확대와 대손상각비 등 영향으로 분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8.3%(18억원) 감소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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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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