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이혼'…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종착점은
30일 2심 선고…"현금 2조원 달라"
입력 : 2024-05-28 17:15:44 수정 : 2024-05-28 17:15:4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선고가 30일 예정됐습니다. 두 사람의 이혼은 역대급 재산분할이 걸린 터라 '세기 이혼'으로도 불립니다. 노 관장은 재산분할 액수로 2조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김시철·강상욱·이동현 부장판사)는 30일 오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사건에 대한 항소심 판결 선고를 내립니다.
 
최 회장은 노 관장은 1988년 9월18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당시는 노태우 대통령이 집권한 시절이었습니다. 노 관장의 부친이기도 합니다. 재벌총수의 장남과 현직 대통령 딸의 결혼식은 세기의 결혼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기의 결혼은 세기의 이혼으로 바뀌어 역대급 재산분할 싸움이 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 회장과 노 관장은 30년 가까이 살면서 1남 2녀를 두었습니다. 그랬던 두 사람이 결별 수순에 들어간 건 지난 2015년 12월입니다.
 
당시 최 회장은 한 언론사에 편지를 보냈는데, 내용이 충격적이었습니다. 혼외자가 있고 이혼을 원한다는 겁니다. 최 회장은 편지를 통해 "저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면서 "지금 오랜 시간 별거 중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혼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면서 "그분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게 되었고, 수년 전 여름에 저와 그분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치부를 이렇게 밝히고 결자해지 하려고 한다"면서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2017년 7월19일 최 회장은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 신청을 냈습니다. 하지만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에 반대했습니다. 이혼조정 신청은 결국 2018년 2월13일 조정 불성립으로 끝납니다. 
 
최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18년 2월19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노 관장도 이혼 반대 입장을 접고, 2019년 12월4일 반소(맞소송)를 제기하게 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4월1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 항소심 2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변론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이혼소송의 쟁점은 재산분할이었습니다. 노 관장은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주식의 절반을 요구했습니다. 1조원 상당입니다. 위자료 3억원도 별도로 요구했습니다. 노 관장이 그룹 지주회사의 주식 절반을 달라고 한 건, 부친인 노 전 대통령이 SK에 비자금을 줬고 이것이 최 회장의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는 논리였습니다.
 
재판 중이던 2021년 10월26일 노 전 대통령이 별세했습니다. 이혼소송 중인 최 회장은 노 전 대통령 별세 이튿날 빈소를 조문했습니다. 
 
2022년 12월6일 서울가정법원 합의부(김현정 부장판사)가 1심 판결을 내렸습니다. 최 회장이 노 관장에 재산분할로 665억원, 위자료는 1억원을 지급하라고 한 겁니다. 노 관장이 1조원의 재산분할을 요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법원은 사실상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SK 주식은 '특유재산'으로 인정돼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같은 달 두 사람은 모두 항소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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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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