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역사 부정한 판결 유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시회의 참석…"개인적 일로 심려 끼쳐 죄송"
입력 : 2024-06-03 13:50:24 수정 : 2024-06-03 13:50:2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에 대해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SK와 국가 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임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열린 긴급회의에서는 항소심 선고 결과로 SK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법원이 그룹 성장에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역할이 있었다고 판단하면서 그룹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회장은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SK그룹의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사안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 외에 엄혹한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며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룹 DNA인 SK경영관리시스템(SKMS) 정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사랑받고 대한민국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CEO들에게 "구성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서 모두 함께 따뜻한 마음을 모으자"고 당부하면서 "저부터 맨 앞에 서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CEO들은 최근 법원 판결이 SK그룹의 역사를 훼손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일부 CEO는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 과정에 과거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판결과 관련해 "김영삼정부 출범 이후 어렵게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는데 마치 정경유착이나 부정한 자금으로 SK가 성장한 것처럼 곡해한 법원 판단에 참담한 심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창원 의장은 "우리 CEO들부터 솔선수범하며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기업 가치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해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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