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참전에 AI폰 시대 개막…개인보안 관건
애플, AI폰 아이폰16 시리즈 9월 공개
“2028년 AI폰 출하량 54% 전망”
입력 : 2024-06-20 16:14:42 수정 : 2024-06-20 17:08:3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애플이 올 하반기 AI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AI폰 시대가 본격 도래할 전망입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AI 시스템을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전 세계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애플 역시 AI폰을 출시하면 AI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AI폰 출하량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16%, 2028년에는 5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028년까지 AI폰 연평균 성장률은 63%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 조사업체는 올해 중국에서 AI폰 출하량이 12%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는데, 특히 샤오미 플래그십14시리즈 등이 중국 AI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추억을 만들 때에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설명을 바탕으로 가장 잘 나온 사진과 동영상을 골라 스토리라인을 짜주고, 이를 기승전결이 있도록 배열해 동영상을 완성해 준다. (사진=애플)
 
애플 첫 AI폰이 본격 출시되기 전인 현재 AI폰 시장 점유율 스코어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I폰 글로벌 톱5는 갤럭시S24 울트라가 시장 점유율 30.1%로 1위를 차지했으며, 갤럭시S24(16.8%), 갤럭시S24 플러스(11.5%), 샤오미14(7.7%), 비보X100(4.9%)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온디바이스 AI' 강조하는 AI폰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가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외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갤럭시S24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 '갤럭시 AI'가 내장돼 실시간 통화 통역·문서 요약·이미지 편집 등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합니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최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사용자는 여행 중 만난 친구와 언어 장벽 없이 다양한 앱으로 실시간 통역 기능을 활용해 여러 언어로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실시간 통역은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이뤄져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 없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애플도 최근 개최된 연례 개발자 행사(WWDC)2024에서 애플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해 기기 내부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을 우선 적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온디바이스는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정보 처리 속도가 빠르고 보안 수준이 높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기기를 공유하는데 개인정보가 유출될까 봐 불안한 경우 페이스ID, 터치ID 또는 기기 암호로 앱을 잠그면 해당 앱의 정보가 검색이나 알림에 표시되지 않는다. (사진=애플)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직관적이고 강력하며 즉각적으로 유용한 경험을 선사하는 개인용 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사용 경험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이며, 모든 기능은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보안, 정말 괜찮나
 
하지만 아무리 온디바이스 AI라 하더라도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AI 기능들이 사용자 맞춤형에 특화되는 식으로 진화할 전망인데,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정보가 기기 내에서 처리되더라도 일부는 비공개 클라우드 활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애플도 복잡한 작업의 경우 외부 서버와 연동되는 클라우드 AI를 활용한다고 설명하며,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는데요. 일부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쓰되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애플의 말을 전적으로 믿어야 하는 상황인 셈입니다.
 
또한 여기에 외부 협력사의 협력도 더해지는데요. 애플은 챗GPT 활용을 위해 일단 먼저 오픈AI와 손잡은 상황입니다. 물론 회사 측은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뒀습니다. 챗GPT의 도움을 받고자 할 때 사용자의 데이터가 오픈AI로 이동해야 할 경우 '동의 절차'를 거치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인데요.
 
하지만 이 같은 동의절차가 보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AI가 스마트폰에 이미지로 저장된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으로 항공권 예약을 진행할 때 주민번호와 같은 개인정보가 활용될 텐데, 이때 유출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업계는 “AI 기능이 고도화할수록 보안 역시 AI를 통해 더 강력해질 것”이라며 낙관하는 분위기지만, 개인정보가 스마트폰에서 자주 활용되면 될수록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어쩔 수 없이 더 커진다는 점은 분명 유의해야 합니다.
 
한편,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에 출시하기 위해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과 협력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에선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첫날인 2023년 10월 13일 서울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사전예약 구매자들이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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