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패트롤)증권사, 부문별 1위 싸움 치열
입력 : 2024-07-22 15:03:08 수정 : 2024-07-22 17:34:28
[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2분기 증권업계 부문별 경쟁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KB증권이, 공개매수에선 NH가, 패밀리오피스에선 삼성이 경쟁사를 압도하는 가운데 업계에선 이들에 대한 견제가 표면화하고 있습니다. 2위들은 왕좌를 위협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등 전면적인 변화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통적인 강호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전통의 강호들을 따돌리고 2분기 IPO 시장 주관스팩(SPAC)·코넥스 상장 제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HD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 주관사를 맡은 덕분인데요. 지난 5월 코스피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 규모는 상반기 IPO 공모 총액의 39.3%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분기 주관 순위 1위였던 NH투자증권은 상반기 대어급 IPO주관을 한건도 성사시키지 못한 채 한국투자증권과 외국계 증권사에게 순위가 밀려 5위로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다만 하반기 시프트업, 케이뱅크 상장으로 주관 순위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2위엔 한국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주관금액 1922억원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코스닥에서만 6건의 IPO를 주관하며 전분기 4위였던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KB증권은 하반기에도 경쟁자 없이 여유롭게 왕좌에 앉아 있을 것이란 반응을 내비쳤습니다만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빼앗긴 왕좌를 탈환하겠단 계획이라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분기 IPO 순위엔 바이어스(bias·편견·선입견)가 많이 끼어있다"며 "KB가 언제부터 잘하는 곳이었냐는 반응이 다수"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공개 매수 시장에선 NH투자증권이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올해 진행된 공개매수는 한화(000880), 신성통상(005390), 제이시스메디칼(287410), 락앤락(115390) 등 10건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8건을 NH투자증권이, 나머지를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1건씩 맡았습니다. 공개매수 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습니다. 2위인 삼성증권 등도 온라인 청약시스템 재정비에 나섰는데요. 이와 함께 대기업과 국내 주요 PE를 만나 계열사, 포트폴리오 기업의 비상장 전환을 위한 공개매수 의사를 문의하는 등 절치부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패밀리오피스 4파전(삼성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에선 삼성증권이 상반기 100가문 30조원을 돌파하며 1위에 올랐습니다. 브랜드파워로 뉴리치와 전통 부호를 아우른 덕분이란 설명인데요. 말그대로 브랜드파워 덕에 유치한 고객이란 견제가 나옵니다. 경쟁사인 신영증권의 경우 53년 흑자 달성 타이틀을 갖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오랜 기간 갖고 있는 그룹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자산이 견고합니다. 
 
영역별 1위를 기록한 증권사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무난히 압도적으로 1등하겠다'란 생각만 있지 누가 2등으로 뒤따라오고, 3등이 누군지는 보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자신감일지 자만심일지 1위 탈환을 노린 2, 3위 주자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2분기 증권업계 영역별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기업공개(IPO)시장에선 KB증권이, 공개매수에선 NH가, 패밀리오피스에선 삼성이 경쟁사를 압도하는 가운데 시장에선 이들에 대한 견제가 표면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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