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D-100)③우크라 전쟁부터 제3후보까지…판세 흔들 '핵심 변수'
바이든 사퇴 이후 해리스 '맹추격'…비호감·고령 문제, '바이든→트럼프'
입력 : 2024-07-29 06:00:00 수정 : 2024-07-29 06:00:00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미국 대선이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사실상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추격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치고 있어 실제 두 사람 간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선 여러 변수가 승부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8일 외부 변수로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등을, 내부 변수로 후보별 개인 약점과 제3 후보의 등장 등을 각각 꼽았습니다. 
 
우크라·중동 전쟁
 
일반적으로 대외정책은 미 대선에서 유권자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이번 선거는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두 개의 전쟁'이 어떻게 수습되느냐가 이번 대선의 큰 변수로 꼽힙니다. 전쟁이 계속해서 장기화될 경우, 해리스 부통령에겐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반대로 전쟁이 잘 수습된다면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반전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2년5개월이 지난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에 따른 미국인들의 피로감이 상당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을 대리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정파와 이스라엘의 대립도 격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염두에 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외교 전략 실패를 꼬집으며 화살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의 조기 종식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 입장에선 두 개의 전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외교적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후보별 개인 약점
 
당초 '바이든 대 트럼프' 구도에선 두 후보의 높은 비호감도와 건강·나이 문제가 리스크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그 자리를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차지하면서 민주당 쪽의 비호감·건강 문제 논란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반트럼프 바람'을 이끌어내기에 상대적으로 대중 인지도와 카리스마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결국 향후 선거운동 과정과 TV토론회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맞설만한 능력을 해리스 부통령이 보여줄 수 있느냐 여부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존의 높은 비호감도와 건강·나이 문제 등의 짐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됐습니다. 특히 비호감도 면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낫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BC> 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호감도는 46%로, 바이든 대통령(55%)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51%)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20년가량 젊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나이 리스크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제3후보의 등장
 
'제3 후보'의 등장도 현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제3 후보의 포함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다소 다르게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입소스>가 여론조사(22~23일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4%로, 42%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습니다. 이어 제3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무소속)를 포함한 다자 대결에선 해리스 42% 대 트럼프 38% 대 케네디 8%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3 후보로 꼽히는 케네디 후보의 지지율은 약 10% 수준으로 절대 작지 않습니다. 일부 진보와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 사이에서 꽤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결국 케네디 후보의 출마 여부, 또는 케네디 후보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가 요동칠 것이란 전망입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안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제3 후보의 등장 변수는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NPR·PBS·마리스트> 여론조사(22일 조사)에선 트럼프 46% 대 해리스 45%, <CNN·SSRS> 조사(22~23일 조사)에선 트럼프 49%로 대 해리스 46%,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조사(23~24일 조사)에선 트럼프 48% 대 해리스 46%로 모두 오차범위 내 결과였습니다. 그야말로 엎치락뒤치락, 초박빙입니다. 대체로 바이든 대통령 사퇴 이전 때보다 두 후보의 격차가 줄어들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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