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1인자' 하니예 피살…중동 긴장 최고조
팔레스타인 무장조직등 '이스라엘 투쟁' 표명
"큰 타격"…중동, 이스라엘 향해 한 목소리 비판
입력 : 2024-07-31 21:09:21 수정 : 2024-07-31 21:09:21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된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서열 1위인 이스마엘 하니예 정치국장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중동 정세에 긴장감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하니예가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시점은 이날 오전 2시쯤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어 하마스는 하니예 국장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에 의해 순교됐다고 발표하면서 "지도자 하니예가 이란의 새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시온주의자의 기만적인 숙소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국 수도에서 대통령 취임 행사에 초대된 귀빈이 암살되자 이란 당국도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회의에는 인근 국가의 연계 무장세력을 관리하는 혁명 수비대의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도 다짐했는데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SNCC를 소집한 뒤 하니예의 살해에 복수하는 것이 이란의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 이슬람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쓰라린 사건과 관련해 그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 3월26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과 회담 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반면 이스라엘은 하니예의 암살과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며 "지침 변경 시 대중에게 알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하니예는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로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하면서 총리에 올랐는데요.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주도하는 파타와 갈등으로 해임됐습니다.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파타를 몰아내고 일방적으로 통치하면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이끌었지만, 2017년 야히야 신와르에게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넘겼습니다. 
 
최근에는 카타르와 튀르키예에서 망명 생활을 하면서 하마스의 정치 활동을 이끌어왔습니다. 특히 그는 가자전쟁 발발 후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에 참여했는데요. 영국의 BBC는 "실용주의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평했습니다. 
 
중동은 한 목소리로 이스라엘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마무드 압바스는 "하니예의 암살을 비겁한 행위이자 심각한 긴장 고조로 간주하며 강력히 비난한다"라며 팔레스타인인들의 단결을 촉구했습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하니예의 피는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순교는 이란과 팔레스타인, 저항세력 간 깊고 끊을 수 없는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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