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사업구조 개편 1조 투자 여력 원전사업 투입
두산 3사 대표이사 명의 주주서한 통해 '사업재편' 밝혀
5일, 임시주총 참석 대상 주주에 발송
입력 : 2024-08-04 15:39:45 수정 : 2024-08-04 15:39:4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한 1조원 규모의 투자 여력을 원전사업에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원전 분야의 호황을 겨냥한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4일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개사는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냈습니다. 임시주주총회 참석 대상 주주 명부가 확보되는 5일 서한 발송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분당 두산타워 모습. (사진=두산)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분할을 포함한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차입금 7000억원 감소, 비영업용 자산 처분을 통한 현금 5000억원 확보 등 재무적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이렇게 마련된 약 1조원의 신규투자 여력을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서한에서 "체코 원전에 이어 폴란드, UAE, 사우디, 영국 등의 신규 원전 수주도 기대되면서 향후 5년간 체코를 포함해 총 10기 내외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대해서는 "최근 AI를 위한 전력 수요의 유력한 대안으로 대두되면서 회사가 수립한 5년간 62기 수주 목표를 대폭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분할비율과 관련해서는 "주가는 기업가치와 주식 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분할 시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식 수는 25% 감소하는 반면, 기업가치는 10%만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따라서 재상장 시점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의 주당 가치는 두 비율의 차이만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터빈 사업도 밝다고 전망했습니다. 박 대표는 "스팀터빈은 원전 노형과 관계없이 접근 가능한 시장이므로 유럽, 북미, 중동 등 해외 사업 추진을 위해 웨스팅하우스 노형 등과도 협의할 예정이며 SMR 스팀터빈은 뉴스케일, 테라파워, 롤스로이스와도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독자 개발한 가스터빈은 2038년까지 총 105기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며, 수소터빈 사업은 선진 회사들보다 더 빠른 진행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두산밥캣은 주력 사업영역인 건설, 조경, 농업, 물류 분야의 소형장비 사업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을 둔 무인화·자동화 트렌드'가 이번 사업재편 추진의 배경임을 밝혔습니다.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는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에 필수 요소가 될 무인화·자동화를 위해 미래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로보틱스 회사 인수, 합병도 추진하고 있다"며 "두산밥캣도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과의 기술적 협력을 추진해 오던 중 두산로보틱스와의 통합이 효과적 방안이라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밥캣과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사업 성장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의 최대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에서 압도적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두산밥캣과 통합하면 이 최대 시장에서 고객에 대한 접점이 현재보다 3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로봇 판매의 최대 수요 기회가 예상되는 제조 물류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의 지게차와 즉시 공동 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류 대표는 "양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시점에 제시한 3년 뒤 매출 목표 대비 50%의 추가 성장이 가능해지면서 5년 내 매출 1조원 이상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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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진수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