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밸류업 지수, 코스피200과 유사 흐름…"ETF 차별화 못해"
"패시브·액티브 차이…'유동성' 관건"
입력 : 2024-09-30 13:57:31 수정 : 2024-09-30 16:23:56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 목적을 위해 내놓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실시간 수치가 공개된 첫날, 시장이 우려한 것처럼 코스피200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실시간 지수 공개에 이어 한 달 후에는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출시될 예정인데요.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ETF 상품 차별화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10포인트(2.36%) 하락한 996.63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비중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를 비롯해 금융주 등 코스피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입니다. 코스피 200 지수가 2.16% 하락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유사한 흐름입니다. 이날 코스피는 44.57포인트(1.68%) 내린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밸류업 지수가 실시간 공개되면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 출시 시점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상 ETF 상품 출시에는 2~3개월 가량이 소요됩니다. 다만 밸류업 지수처럼 지수가 기개발된 경우에는 1~2개월 이내에도 출시가 가능한데요. 상품 출시 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운용사 내부의 의사 결정을 거쳐 상품출시를 결정하고 거래소 예비심사를 거쳐 감독원에 자료 및 서류를 제출합니다.
 
이후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ETF를 대상으로 신규 상장 본심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감독에서 펀드가 승인되면 효력이 발생하는데요. 감독원에 서류를 제출한 후 통상 16일 이후에 효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이런 절차를 거쳐 거래소에 상장하게 됩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 11월초 밸류업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거래소는 '패스트 트랙(심사 절차 간소화)'를 통해 밸류업 ETF를 상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만큼 차별성이 없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10개 운용사에서 출시한다는 것 같은데,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 사실 상품은 거의 동일하게 나오기 때문에 차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저변을 넓히는 방향으로 가게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 역시 "상품 개발을 준비중이지만, 지수가 이제 막 발표된만큼 구체적인 사항은 논의하는 단계"라며 "액티브냐 패시브냐 차이 외에는 상품 특색이 약해질 수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만의 차별성을 위해서는 시차가 필요하다고 예측합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장은 코스피200지수와 유사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아직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가 활발하지 않아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 6월 정도 혹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밸류업 공시를 하고, 실질적으로 밸류업 활동을 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에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소비자 상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유동성'을 중심으로 보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황 연구위원은 "지수 운용의 안정성과 유동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거래량이 활발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높은 ETF를 선택해야 원하는 타이밍에 신속하게 사고 팔 수 있다"며 "시장에 출시된 직후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좋고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평가받는 ETF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한편 거래소는 이날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100종목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실시간 제공합니다. 1초 단위로 실시간 지수를 산출합니다. 밸류업 지수의 기준 시점은 올해 1월2일로 기준 지수는 1000포인트입니다. 밸류업 지수는 △시장대표성 '시가총액' △수익성 '당기순이익' △주주환원 '배당·자사주 소각' △시장평가 'PBR(주가순자산비율)' △자본효율성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한 다양한 평가지표를 적용해 지수에 반영할 종목을 선별합니다.
 
아울러 거래소는 11월 초 밸류업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10개의 자산운용사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밸류업 ETF를 준비하고 있는 곳은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신한·키움·한화 등 주요 자산운용사 대부분입니다. 삼성액티브·타임폴리오·한국투자(라이프자산운용 협업) 등은 액티브 ETF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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