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잇달아 '고정·거치식 주택대출' 출시
가계대출 문제 커지면서 장기·고정·분할 상환 대세
입력 : 2011-04-06 14:31:31 수정 : 2011-04-14 17:52:24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가계대출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은행들이 잇달아 고정금리, 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을 내놓고 있다.
 
최근 가계부채 문제를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는 금융당국도 금리상승기에 고객들이 덜 위험한 고정금리, 거치식 주택대출 상품 출시를 시중은행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국민은행은 비거치식 대출인 'KB분할상환 모기지론'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부채상환비율(DTI)이 10% 추가 가산되는 비거치식 분할상환으로 오는 8일부터 판매된다.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이하) 이하 고객에 대해 근저당권설정비용을 은행이 부담할 때 추가되는 가산금리를 면제 또는 일부 감면하기로 했다. 60㎡이하 주택에 대해서는 근저당권설정비용 은행부담에 따른 추가 가산금리(연 0.2%포인트)를 전액 면제하고, 전용면적 60㎡초과 85㎡이하 주택에 대해서는 50%(연 0.1%포인트)를 감면해 준다.
 
대출금리는 6일 현재 신규 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의 경우 4.14% ~ 5.54%, 잔액 기준일때는 4.04% ~ 5.44%가 된다.
 
우리은행의 '마이스타일 모기지론'은 은행권 최초로 이자할인 쿠폰을 준다. 고객이 필요할 때 연 2회(회당 0.3%포인트씩, 대출기간 중 총6회) 이자를 깎아준다. 중간에 금리도 갈아탈 수 있다. 코픽스 혼합금리를 택하면 대출을 받고 3년 후 금리 하락기에 유리한 신규취급액 기준과 상승기에 적합한 잔액기준의 혼합비율을 변경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지금 이대로 금리안전 모기지론'은 대출 만기나 일정기간(3년 혹은 5년)까지 고정금리를 적용받는다. 고정금리지만 금리가 연 5.0~5.8%로 싸다.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면 추후 금리 상승시 혜택을 볼 수 있다. 대출한도는 총 3조원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에 치중된 주택담보대출 구조를 고정금리로 유도하고자 하는 금융당국의 정책방향과 부합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도 계속 인기를 끌고 있다. 고정금리를 기본으로 설계된 이 상품은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원래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원리금을 갚아 나가면 된다.  보금자리론 고정금리는 연5%초반으로 시중은행 변동금리 대출금리인 연4% 중반~연6%초반인 것과 비교해 큰 차이도 없다.
 
◇ 가계 부채 문제 커지자 당국 주문 나서
 
그동안 은행의 고정금리 대출은 최대 5년 가량으로 짧았고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은행들은 판매에 소극적이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고정금리 비중은 미국 26%,프랑스 30%,영국 28%,일본 20%인데 반해 한국은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92.5%가 변동금리다. 
 
현재 작년말 기준 국내 가계빚은 약 795조원으로 집계됐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금 상환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위험성이 제기됐었다.
 
이규진 주택금융공사 팀장은 "장기고정금리, 분할 대출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정부도 이런 선진화된 구조를 유도하기 때문에 앞으로 대출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 금융당국은 앞으로 가계 부채 문제 해결에 주력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1분기 저축은행에 이어 2분기는 가계 대출 해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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