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亞경제도 소프트패치?..연착륙 가능할까
입력 : 2011-06-02 07:19:53 수정 : 2011-06-02 12:46:47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전세계 경제회복의 엔진이 약화되고 있다. 유럽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고, 미국 경기가 다시 하향 곡선을 타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온 아시아 지역의 성장 둔화도 감지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경제가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연착륙이라는 주장도 우세하게 제기되고 있다.
  
◇ 亞, 성장둔화 감지..인플레가 문제 = 아시아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우려로 기준금리를 속속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성장이 뚜렷하게 저하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는 눈에띄게 둔화됐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로 전달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 51.6은 웃돌았지만, 9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7.8%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분기의 8.3% 성장률과 시장예상치 8.1%를 하회했다. 성장을 저해할만한 큰 악재는 없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정부의 긴축조치로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 성장둔화가 둔화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로버트 프라이어-반데스포르테 크레딧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성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며 "물가가 4월에도 전년 같은기간보다 8.7% 오르면서 금리인상 등 긴축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2년간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7.5%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역시 산업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월 물가상승률은 4.1%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지만, 에너지와 식품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달의 3.2%에서 3.5%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 亞 성장둔화, 일시적 현상? =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세계 경기의 더블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경제의 최근 둔화 조짐에 대해 일시적일 뿐 아시아 정부가 목표로 하는 '연착륙'에 성공할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경제가 급격하게 팽창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성장둔화는 각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 부정적이지는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경제가 서서히 성장률 낮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부문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경제의 최근 둔화 조짐은 연착륙이라고 확신한다"며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업활동이 감소하고 있지만, 경기회복의 기본적인 동력은 살아있다"며 아시아 경제 기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경제지표 하락을 이끌었던 일본 대지진 사태와 관련, 하반기부터는 대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파른 물가상승이 계속되면서 아시아 각국의 긴축책이 강화될 경우 경착륙 위험은 존재할 수 있다며,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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