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ECB, 7월 금리인상 유력..증시영향은?
"금리인상 몇차례 더" VS."일회성 그칠 것"
"국내 증시환경 개선 요인"
입력 : 2011-06-10 10:17:41 수정 : 2011-06-10 15:43:16


[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다음달에는 금리를 인상을 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침에 따라 향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ECB는 독일 프랑크르푸트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키로 했다.
 
지난 4월 1%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두달 연속 동결한 것으로 유럽지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예상보다 금리인상 속도를 늦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 트리셰 "인플레 강한 경계 요구"
 
이날 금통위에서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강력한 경계(strong vigilance)'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원유와 상품가격이 더 높아지는 이른바 "인플레이션 기반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에 대해 ECB가 미리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번에 발언한 '강력한 경계'는 이미 8차례 언급된 것으로 다음달 금리인상을 의미하는 트리셰 총재의 고유 화법이다.
 
실제 트리셰 총재가 지난 3월에 해당 문구를 언급한 뒤 ECB는 4월중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5월 기준으로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7%로 집계돼 여전히 ECB의 연간관리목표인 2.0%를 웃돌고 있는 수준이다.
 
◇ "금리인상 몇차례 더" VS."일회성 그칠 것"
 
이번 ECB의 7월 금리인상 발언은 시장에서도 이미 예측한 것이어서 향후 금리인상이 몇 차례 더 지속될 지 일회성에 그칠 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57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전원은 7월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상폭은 25bp로 다음달 기준금리가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들은 또한 ECB가 내년 6월 말까지 매 분기 리파이낸싱금리를 25bp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리인상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GFT포렉스 리서치 디렉터인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트리셰는 ECB가 내년 인플레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금리인상이 7월 한 차례 단행하는 데에서 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트리셰 총재는 "인플레 전망을 상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유로화 환율은 장중 한 때 1.46달러선까지 올랐으나 인플레 전망 발언 직후 1.45달러대로 내려왔다.
 
◇ "국내 증시환경 개선 요인"
 
해외시장에서는 이번 ECB회의 결과에 대해 크게 화답하지 않았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63%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0.35% 상승하는데 그쳤다.
 
금리동결 및 7월 인상이 시장에 선반영된데다가 ECB가 유로존의 내년 물가전망을 유
지하면서 7월 이후 ECB의 긴축정책이 후퇴할 것이라는 예상을 가져왔기 때문.
 
국내시장에서는 이번 ECB회의가 직접적인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증시환경 개선요인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ECB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발표됨에 따라 7월 유로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이어 "유로존 국채 수익률 상승이 달러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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